기숙사 둘러본 학부모들 “아이가 만족해하는 이유 알겠다”

용남고등학교가 기숙사 '구담학사' 개관식을 5월2일 갖고 '명품인재 산실'을 선언했다.
기숙형고교로 거듭난 용남고등학교(교장 백중기)가 2일 개관식을 갖고 기숙사인 구담학사를 외부에 공개했다.

2일 오전 10시 30분. 사천시 용현면에 위치한 용남고등학교 운동장에는 학생과 교사는 물론 학부모와 지역기관장 등 다수가 참석해 사천 유일의 기숙형고교 기숙사 개관식을 축하했다.

이날 강기갑 국회의원, 정만규 사천시장, 최동식 사천시의회의장, 신현권 사천교육장 등 참석자들은 축사를 통해 “구담학사 개관을 계기로 지역의 훌륭한 인재가 더 이상 바깥으로 빠져나가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또 백중기 교장과 학교법인용남학원 김정영 이사장은 “기숙형고교에 거는 지역민들의 기대에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명품인재를 길러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구담학사 내부 전경과 실내를 돌아보는 학부모들. 한 학부모가 딸의 방 출입문에 붙은 사진을 보며 흐뭇해하고 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자녀의 공부방에 앉아 이것저것 살피고 있다.
참석 인사들은 개관식에 이어 ‘구담학사’ 제막식을 가졌다. 구담(九談)학사는 용남학원 설립자인 고 최동수 이사장의 호인 구담(龜潭)에서 소리를 따고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아홉 가지 덕목’을 상징하는 뜻으로 이름 지어졌다. 아홉가지 덕목은 충효, 성실, 공헌, 창의, 개척, 용기, 자주, 근면, 박애다.

개관식에 참석했던 교육관계자와 학부모 등은 이어 기숙사 안을 둘러봤다. 구담학사는 40억5654만원을 들여 연면적 2,371㎡에 지하1층 지상4층 규모로 지어졌다. 남녀생활실, 학습실, 멀티휴게실, 열람실, 다용도실, 남녀사감실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132명의 학생이 이용할 수 있다.

이날 기숙사 시설을 둘러본 학부모들은 하나 같이 만족한 표정들이었다. 1학년 딸을 둔 한 학부모는 “애가 학교생활에 만족감이 무척 높아 보였는데 오늘 보니 그 이유를 알겠다”고 한 뒤 “고교진학을 앞두고 진주로 보낼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지역에서 공부시켜야 한다는)소신을 지킨 보람이 있다”며 흐뭇해했다.

진주에 살고 있으면서 딸을 일부러 용남고에 입학시켰다는 또 다른 학부모는 딸이 생활하는 방을 둘러보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녀는 “그냥 눈물이 난다. 우리 아이가 공부뿐 아니라 훌륭한 사람이란 소리를 듣도록 잘 컸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기숙형고교로 선정된 용남고교가 구담학사 개관을 깃점으로 지역인재를 육성하는 산파 역할을 해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개관식을 마친 백중기 교장은 “단지 성적만 잘 내는 학교로서가 아니라 인성도 훌륭한 학교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며 학교운영 목표를 밝혔다. 체육활동과 문화활동을 병행해 학생들에게 공동체의식과 감수성도 길러주겠다는 의지였다. 학교측은 이런 의지의 표현으로 음악교사를 남녀사감교사로 채용한 상태다.

현재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생 132명 가운데 남학생은 88명, 여학생은 44명이다. 그리고 학교에서 세우고 있는 기숙사 입사 원칙은 성적우수 60%, 지역출신 30%, 원거리거주자 1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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