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만규 시장-이방호 지방분권촉진위원장, 항공국가산단 등 현안 간담회
높은 조성원가, 공사 참여할 '물주', 활주로 확보, 업체 실수요 등 난제

경남항공국가산단 등 지역현안과 관련해 정만규 시장과 이방호 지방분권촉진위원장이 23일 시장실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경남항공국가산단 등 사천시 주요현안과 관련해 정만규 시장과 이방호 지방분권촉진위원장이 만났다.

현안 간담회는 23일 오후 4시 시장실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이방호 지방분권촉진위원장은 경남항공국가산단 유치와 관련해 "지식경제부는 긍정적인 반응이지만, 결정권을 쥐고 있는 국토해양부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중앙부처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 위원장은 “현재 국토부가 허가해준 국가산단은 40여 곳에 이르지만, 진행되고 있는 곳은 5~7곳에 불과하다. 여기에 새로이 국가산단 신청이 19건 들어왔고 그 가운데 한 곳이 사천”이라며 “국토부가 부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경부는 나더러 국토부를 설득해달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방호 지방분권촉진위원장.
#이방호 "지경부가 국토부를 설득해달라고 하더라"

이 위원장은 "국토부는 LH공사 측에 의뢰해 19개 국가산단 요청지역에 대한 용역보고서를 진행하고 있고 5월께 결과가 나온다"며 "이 보고서가 좋게 나와야 힘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LH로부터 용역을 맡은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에 사천을 담당하는 교수가 누구인지 알아보려 했으나 철저히 보안을 유지해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없었다"며 "관련 상임위에 있는 한나라당 김재경 의원 등을 통해 알아보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정종환 국토부 장관과 통화를 했다. 지구를 이원화한 것을 두고, 국토정책국장의 부정적 보고가 있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정 장관에게 '향촌지구'의 필요성을 강조한 내용을 전했다.

"지구 이원화는 균형발전을 위한 것이고, 시장이 특정지역 출신이기 때문에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향촌이 안되고 축동만 될 경우 지역반발은 어떻게 할 거냐. 개인적인 소견이지만, 내가 삼천포 출신인데 (유치) 안 되면 내 입장은 어떻게 되느냐."

그러면서, 이 위원장은 "사천시에서는 LH의 용역이 잘나올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만규 사천시장
이 위원장의 당부에, 정만규 시장은 "총장님(이방호 위원장)이 달라고 해도 담당 교수 명단을 안주는데 우리가 어찌 하겠는가. 참으로 어려운 일"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이날 정 시장은 "130만평 산단이 조성되면 유치기업 가운데 항만을 필요로 하는 기업이 향촌지구로 오면 된다. 향촌동에는 항공기능대학이 있어 인력양성에 용이하다"며 향촌지구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4월께 중간보고가 들어보면 방법이 있을 것 같다"며 "정보가 나오는 데로 긴밀히 연락을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항공국가산단 유치의 두 번째 난관으로 공사참여 업체를 언급했다.

그는 "공사에 참여할 '물주'가 문제다"라며 "하루에 갚아야할 이자 100억에 이르는 LH에서는 끼어들 여지가 없다. 항공기 관련 기업들이 중장기 투자계획이 없다. 개인기업이나 중소기업이 끼어들 수 있는 곳 아니다"고 말했다.

#높은 조성원가 보고에 놀란 정 시장 "왜이리 비싸" 

간담회에서 언급된 또다른 문제는 높은 조성원가였다.

강상민 지역개발국장은 항공국가산단 조성의 애로점을 보고하면서 "조성원가 평균이 92만 원이고, 향촌지구는 96만 원 정도 된다"고 말했다.

보고를 듣던, 정 시장은 "왜이리 비싸"라며 화들짝 놀라는 표정을 지었고, 이 위원장은 "경쟁력 있으려면 70만 원 이하여야 할 텐데.."라고 짧게 말했다.

강 국장은 "방금 설명해 드린 내용은 국비가 포함 안 된 내용으로, 국비가 확보된다면 80여 만 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며 진화에 나섰다.

이날 강 국장의 보고는 그동안 사천시가 지구 이원화의 이유로 낮은 조성원가를 강조한 것과는 상반되는 내용이어서 이후 진행과정에 귀추가 주목된다.

강 국장은 경남항공국가산단 추진의 애로사항으로 지구 이원화에 따른 국토부의 부정적 인식, 활주로가 없다는 것, 실입주 수요의 대부분이 영세업체라는 점 등을 언급했다.

이 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중형항공기에 대해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LH용역보고서만 형편없이 나오지 않으면 원만하게 해결될 것"이라며 사천시의 철저한 준비를 거듭 당부했다.

한편, 이날 사천시는 2013년 경남도민체육대회 유치, 각산-초양 케이블카 설치, 삼천포수산시장 현대화 사업 등 현안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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