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준공 뒤라 문제없다”지만 등기이전 못한 21세대 발 동동

LIG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22일), 사천시 사남면 월성리에 있는 사천리가아파트 분양사무실 문이 닫혔다.
21일 LIG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에 법원(서울중앙지법 파산3부)이 ‘보전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을 22일 내렸다. 건설업계 시공능력 47위라는 LIG건설. 이 거대기업이 갑작스럽게 회생절차를 신청하자 금융권을 비롯해 전국이 떠들썩하다.

이 때문에 지난해 준공 뒤 올해까지 분양과 입주가 이어지고 있는 사천시 사남면 월성리 소재 사천리가아파트도 지역민들로부터 관심을 사고 있다. 이 아파트 건설 시공사가 LIG건설이었고, 현재 아파트 분양도 사실상 이 업체가 맡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현재 사천리가아파트 분양사무소 관계자들은 입을 다물고 있다. 본사로부터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했다는 게 그 이유다. 다만 현장 책임자가 이 문제로 본사에 올라갔음을 덧붙이고 있다.

그리고 분양사무실도 당분간 폐쇄했다. 이런저런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지만 마땅히 대답할 게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자 분양 또는 입주를 고려하던 사람들은 법무사나 부동산중개업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궁금증을 풀려 하지만, 이들 역시 딱히 답할 게 없어 막막해 하고 있다.

LIG건설 법정관리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역에 미칠 문제는 없는지 지역민들의 관심이 높다.
이와 관련해 22일 사천시 건축과 관계자는 “사천리가의 경우 이미 준공이 났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게 없다. 분양이 안 된 것도 신탁업체들에 넘어가 있기 때문에 입주자나 시민들에게 피해 생길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입주자들 사이에 “앞으로 하자보수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 하는 불안감을 갖는 것과 관련해서도, “이미 하자보수보증보험 증권을 받아 놨기 때문에 하자보수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안심할 것을 당부했다.

LIG건설 법정관리를 둘러싸고 사천리가 아파트 관계자들 사이에 불안감은 있지만 그리 심각하지는 않다는 게 사천시와 부동산업계의 반응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제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22일 확인 결과, 모두 21세대가 분양금을 전액 냈지만 아직 자신들 앞으로 등기이전을 완료하지 못한 상태다. 이들은 최근 한 달 안팎에 분양을 신청한 사람들로, 법적인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월 현재 사천리가아파트는 전체 902세대 가운데 절반 남짓 분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분양을 신청한 세대는 대한주택보증이나 일반 신탁회사가 사실상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상황인데, LIG건설에서 이들로부터 받은 분양금을 아직 전달하지 않은 상태에서 법정관리 신청을 한 셈이다.

분양업체 측은 “시간이 조금 걸릴 수는 있어도 등기이전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관련 입주자들에게 안심할 것을 권하고 있다.

LIG건설의 법정관리 사태에 전국에서 눈과 귀가 집중되는 가운데 사천리가아파트에도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지역민들의 관심이 높다.

사천리가아파트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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