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악화로 초,중학생 급식비 체납율 높아

사천읍 위치한 중학교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천읍 A중학교 1학년인 A모군은 부모가 이혼한 후 친척집인 고모집에 맡겨져 학교를 다니고 있다. 하지만 고모집도 형편이 넉넉지 않아 매월 4만원이 조금 넘는 학교 급식비를 6개월 가까이 내지 못했다. 다행히 학교에서 10만원을 지원하고 그동안 연락이 닿지 않았던 어머니가 나머지를 지불해 간신히 학교 급식비를 해결했다.

이처럼 최근 경제 불황의 여파로 학교 급식비를 내지 못하는 학생들이 크게 늘고 있다.

사천시교육청이 경남도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자료에 따르면 올해 10월말 현재까지 학교급식비 미납 실태는 초등학교의 경우 20개 학교 중에 미납학교는 10개교, 미납자수는 263명, 미납액은 1013만2000원이다.

작년에는 미납학교 8개교에 미납자수는 42명, 미납액은 311만5000원으로 인원수는 무려 6배, 금액으로는 3배 이상 늘었다.

사천읍 위치한 중학교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중학교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중학교의 올해 학교급식비 미납 실태는 11개 중학교 중에 급식비 미납학교는 3개교만 빼고 모든 학교가 급식비를 체납했고 미납자수는 162명, 미납액은 980만6000원이다.

작년에는 3개교만 급식비를 체납했고 미납자수는 7명, 미납액은 146만9000원에 불과해 올해와 비교하면 인원수는 무려 23배, 미납액은 7배 가까이 급증했다.

특히 10월 이후 경기가 더 악화되면서 학교 급식비를 내지 못하는 학생들이 더 늘고 있다는 것이다.

사천읍 위치한 중학교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천중학교 윤령아 영양사는 “경제 상황에 따라 급식비 체납율이 달라지는데 최근 들어 급식비를 못내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고 후원마저 뚝 끊겨 걱정”이라고 말했다.

윤 영양사는 특히 “학교 초기에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선정해 급식비를 지원해 주고 있지만 최근처럼 경기가 악화되면서 학기 중간에 생계 곤란으로 급식비를 체납하면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했다.

일선학교에서는 그동안 급식비 체납을 해결하기 위해서 급식비 체납 학생의 학부모에게 전화나 우편, 학부모와 상담을 통해 독촉하거나 형편이 어려운 가정은 후원자를 연결해 주고 있지만 경기 악화로 가정 형편이 더 어려워지고 후원자마저 뚝 끊겨 급식비 체납을 해결하기가 더 힘들어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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