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교육청-삼천포화력, “입학 순간부터 책” 가르치려 이색입학식

사천교육지원청이 삼천포화력본부의 도움을 받아 2011학년도 모든 초등학교 입학생들에게 책을 선물했다. 책읽는 습관을 길러주기 위함이다. 사진은 3월2일 열린 삼천포초등학교 입학식에서 책 선물을 받은 유치원생들 모습.
3월2일 사천 관내 대부분 학교들이 입학식을 가졌다. 신입생이라면 초중고 가릴 것 없이 새로운 기대와 막연한 두려움이 교차하기 십상이지만, 그 중에서도 초등학교 입학생의 마음은 사뭇 다르지 않을까?

이날 입학식이 열리는 삼천포초등학교를 찾았다. 학생들에게 책읽기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사천교육지원청이 이색 행사를 준비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이름 하여 ‘Book-Frendly 입학식’이다. 그냥 ‘책과 친해지는 입학식’ 정도로 이름 지어도 좋을 것을, 꼭 공공기관이 이런 영어식 이름 달기를 즐기는 듯하다.

이름이야 어쨌건 이날 삼천포초등학교를 비롯한 모든 초등학교 입학생들은 책을 선물 받았다. 신현권 교육장이 학생들에게 독서습관을 길러주려는 뜻으로 ‘학교는 입학하는 순간부터 책을 읽는 곳’이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기획됐다고 한다. 관련 예산은 남동화력발전(주) 삼천포화력본부(본부장 김재한)가 지원했단다.

신현권 사천교육장이 입학생들에게 책을 나눠주는 모습

한국남동발전(주) 김재한 본부장이 입학생들에게 책을 나눠주는 모습.

책읽기 습관은 새삼 들먹일 필요가 없을 정도로 중요하게 평가받는다. 다만 갓 입학하는 어린 아이들이 어른들의 생각을 얼마나 이해하고 따라 줄 것인가는 과제인 셈이다. 사천교육지원청이 마련한 이번 행사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으면서 어떤 효과를 거둘지는 꾸준히 지켜볼 문제다.

그나저나 오랜 만에 지켜본 초등학교 입학식 모습. 긴장한 탓인지 아이들의 표정이 무거웠다. 놀라운 것은 입학생 숫자가 크게 줄었다는 것. 도심공동화 현상을 감안하더라도, 도심 한가운데 있는 초등학교가 2개 반을 겨우 채울 정도라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천교육지원청에 따르면 10년 전에 비해 전체 인구는 비슷하나 초등학교 입학생은 30%가량 줄었다고 하니, 저출산의 심각성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초등학교 입학식이었다.

삼천포초등학교와 병설유치원에 입학하는 어린이들. 의젓한 것인지 긴장한 것인지 구분이 쉽지 않다.

오랜 배움의 길에 본격 걸음을 내딛은 어린이들이다.(유치원생)

입학식을 지켜보는 부모들. 자녀의 일거수를 놓치지 않으려는 표정들이다.

삼천포초등학교 입학식 전경. 입학생 수가 예전에 비해 많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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