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사천시 용현면 신송마을 달집태우기

경남 사천시 용현으로 이사 온지 스무 날 남짓.

정월대보름이라고 신송마을회관에서 달집태우기를 한다면 오전부터 뽕짝에 부산스럽다.

우리 두 아들, 어린이집 차에서 내리자마자 집에 가방 두고 쉬-잉 간다.

구름낀 날씨가 쬐금은 매섭다. 어디서 들었는지 7살 큰아들 '엄마, 대보름에는 보름달 보며 소원을 빈데요.’‘그래, 오늘은 구름 때문에 달 구경은 힘들것 같네. 달집태우는 것 보면서 소원 빌자’

벌써 회관 앞은 부산스럽다.
마을에서 준비한 마을사람들을 위한 선물증정이 이뤄지고 있었다.

신송마을회관 앞 송지천에서 달집이 떠-억 버티고 있다.

오며가며 만원지폐를 새끼줄에 쑤셔넣고, 돼지코에도 바람막이로 꽂아 두고.....

드디어 점화식이 시작된다.

대보름달이 떠오르 때 달집에 불을 질러야하는데, 구름 낀 하늘에 달구경하기는 할 수 없었지만.(2시 넘어 달이 보였습니다, 재수라며 소원을 빌었지요.

달집에 불이 한꺼번에 잘 타오르면 풍년이 들고, 타다가 꺼지면 흉년이 든다는 속설이 전해지며 달집이 타서 넘어질 때 그 넘어지는 방향에 따라 그 해의 풍·흉을 점쳤다고 하는데.....

달집이 신송마을 쪽으로 넘어졌으니, 올 한해 풍년 들겠습니다. 

우리 두 아들, 포즈는 어색하지만 소원을 빌고 있다고 합니다, 두 눈 꼬-옥 감고.


'무슨 소원 빌었어?’
 

'파워레인져 정글포스랑 아모히어로 장난감 많이 갖게 해 달라고, 엄마는 우리가족 잘 지내고 건강하게 해달라고 빌었지?’
 

'어! 어떻게 알았어’

조금은 쌀쌀하지만 이제 이 추위도 겨울 속 추위가 아니네요.

한 해 농사를 짓기 전에 쥐불놀이, 달집태우기를 하면서 나쁜 기운 싸-악 불사르고, 우리들 마음에도 덕지덕지 붙어 있는 좋지 않은 일들 싸-악 불사르고 새 계절을 맞이하는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시기를 바래봅니다.

참, 새롭게 시작하라고 축하 케익을 준비해야겠어요, 내일이 제 생일이거든요, 호 호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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