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돼지만 죽이고 구제역 바이러스는 살려주는 꼴”

강기갑 국회의원이 31일 펴낸 정책보고서에서 정부의 부분 살처분 정책을 비판했다.
강기갑 의원(민주노동당, 경남 사천)이 31일 펴낸 구제역 사태 관련 정책보고서에서 정부의 부분 살처분 정책을 비판했다.

백신접종 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을 경우 증상이 드러난 개체만 살처분 하려는 정부 정책을 두고 “돼지와 소만 죽이고 구제역 바이러스는 살려주는 우를 범할 수 있다”고 꼬집은 것이다.

따라서 백신 완료 후에도 구제역 발생 농장에 대해서는 미발생 지역, 지역내 미발생 농가, 신규 입식 예정 농가에 대한 보호를 위해 ‘발생농장 가축 전량 살처분’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정부가 내놓은 ‘부분 살처분’ 방침은 감염확산의 위험이 있는 가축들까지 방치하여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위험이 크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또 “(구제역이)어린 가축에서 높은 폐사율을 보이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 큰 가축은 치사율이 5%지만, 어린 가축은 치사율이 50%가 넘는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구제역 감염 지역에서 다음 세대로 넘어가면 가축이 절반까지 줄어들 수 있음을 경고했다.

이날 강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십 여 년 소를 키운 농사꾼으로서, 이번 구제역 사태로 누구보다 가슴 아프다”며 심경을 밝히고, “이제부터가 더 큰 싸움이 될지도 모르기에 조금이나마 구제역 종식에 보탬이 되고자 보고서를 내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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