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학교 정광필 교장, 사천지역교육관계자와 간담회에서 강조

성남 이우학교 정광필 교장이 사천을 방문해 교육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더불어 사는 사람’ ‘자주적이고 자율적인 사람’ ‘창조적 지성인’ ‘머리 가슴 손발이 조화롭게 발달된 사람’. 청소년들을 이런 사람으로 길러내기 위해 “기존의 틀에 박힌 교육 방식을 뛰어넘어 새로운 교육 철학과 방법론으로 접근”을 강조하는 학교. 바로 경기도 성남에 있는 대안학교 ‘이우학교’다.

틀이 갖춰진 학교라기보다는 늘 변화를 거듭하는 현재진행형의 학교. 이 학교를 이끌어가는 정광필 교장이 11일 사천을 찾았다. 경남 함안에 있는 대안학교 ‘태봉고등학교’ 방문에 앞서 지인인 사천시친환경생산자영농조합 이선복 대표를 만나기 위함이었다.

이 대표는 다시 사천지역의 교육문제에 관심이 있을 법한 사람들을 모아 만남을 주선했다. 그리하여 11일 낮2시, 삼천포고등학교 도서관에는 이 학교 정호영 교장과 삼천포여고 양태일 교장을 비롯한 여러 교사들과 여명순 사천시의원 등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우학교 정광필 교장은 사천지역교육관계자와 간담회에서 자신의 경험담을 소개하면서 '스스로 재능을 깨닫게 하는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정광필 교장은 이우학교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새롭게 깨닫는 경험들을 전했다. 잘 된 것보다는 부족하고 한계에 부딪혔던 것, 그리고 이를 극복해 가는 과정을 소개했다.

이우학교는 교사들이 수업연구회를 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 학생들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단순한 지식전달 방법보다는 학생들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동기부여 방법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음도 소개했다.

이런 꾸준한 노력 결과 각종 동아리활동과 봉사활동, 체육활동 등으로 교실에서 공부하는 시간은 일반 학교 학생들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함에도 성적은 평균 이상이라고 전했다. 학교 교육 외 사교육은 전혀 받지 않음에도 학생들 스스로 공부해야겠다는 목표의식이 커졌다는 것이다.

‘창의적 사고’ 습관을 길러준 결과 고난이도 문제에 접근하는 능력이 다른 학교 학생들보다 뛰어나다고도 전했다. 이는 수능성적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정 교장은 “이우학교가 입시위주의 교육을 지향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학생들이 좋은 대학에 가기를 바라는 부모들의 마음을 탓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정 교장은 “이우학교가 입시위주의 교육을 지향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학생들이 좋은 대학에 가기를 바라는 부모들의 마음을 탓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참고로 이우학교의 교육이념은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하는 인간’이다.

결국 이우학교는 학교의 교육이념에 맞게 학생들을 가르쳐 왔고, 그 결과 성적향상이 뒤따랐단 얘기다. 단지 ‘이름난 대학에 학생을 몇 명 보냈느냐’로 사천의 교육이 좋고 나쁨을 논하는 분위기에 있는 지역 현실과 사뭇 다르다.

이날 이우학교 정 교장의 경험을 전해들은 참석자들은 저마다 어떤 생각을 머릿속에 떠올렸을까. ‘우수인재육성’이란 목표로 이른 바 ‘공부 잘하는’ 몇몇 학생들에게 지나치게 관심이 쏠려 있는 건 아닌지 되돌아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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