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한반도는 이상기후에 몸살 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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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한반도는 이상기후에 몸살 앓았다
  • 하병주 기자
  • 승인 2010.12.2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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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2010 이상기후 특별보고서’ 펴내.. 폭염, 폭설, 이상 한파

기상청이 2010 이상기후 특별보고서를 펴냈다. 사진출처: 기상청
2010년 한반도 환경이 한 마디로 ‘이상했다’. 3월에 적설량 110cm라는 기록적 폭설을 기록했고, 6월에 얼음이 언 곳도 있었다. 봄에는 이상저온이, 여름에는 폭염과 태풍이 기승을 부렸다. 황사도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더니, 겨울에는 다시 이상 한파다.

그 결과 ‘올해도 풍년’이란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쌀농사가 올해는 흉작이었다. 각종 과일류도 수확이 예년 같지 않았다. 특히 감은 생산량도 줄었거니와 때 아닌 냉해까지 입어 농민들의 애를 태웠다. 최근 수확기에 접어든 딸기도 그 양이 많지 않아 값이 치솟고 있는 상황이다. 모두가 ‘이상기후’와 무관치 않은 사례들이다.

그래서 기상청(청장 전병성)과 녹색성장위원회(양수길 위원장)가 공동으로 『2010 이상기후 특별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 작성에는 기상청, 녹색성장위원회를 포함해 농림수산식품부 등 모두 16개 기관이 참여했다.

이번 보고서는 2010년에 나타났던 각종 기상이변과 이상기후 현상에 대한 기록현황과 원인분석을 포함하여, 총 8개 분야(농업, 국토해양, 산업·에너지, 방재, 산림, 수산, 환경, 보건)에 대한 사회경제적 영향과 부처별 대응, 정책제언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2010년에는 1월 4일 서울에 25.4cm의 폭설이 내린 것을 시작으로 3월 하순부터 4월말까지 이상저온 지속(평균최저기온 1973년 이래 1위), 여름철 92일 중 81일의 전국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폭염 지속, 8월 9일 태풍 ‘뎬무’ 이후 한 달 동안 3개의 태풍의 영향 등 이상기후가 빈발했다.

기상청은 올해 이상기후 현상이 빈발했다고 밝혔다. 사진출처: 기상청
기상청에 따르면, 이상기후의 주요 원인은 지구온난화, 북극의 이상난동, 엘니뇨에서 라니냐로의 급격한 열대 태평양 해수면 온도 변화, 여름철 북태평양 고기압의 이례적 발달을 꼽을 수 있다.

이상기후는 농업, 산업, 환경 등 각 분야에 영향을 미쳤다. 농업 분야에서는 이상한파·폭설에 의한 시설물 파손(비닐하우스 1333동, 인삼재배시설, 버섯재배사 등), 복숭아·매실 등 핵과류 과수의 동해가 발생했다.

이상저온·일조량 부족으로 월동작물 생육부진 등 전체 시설면적의 28%(14,000ha)가 피해를 입었고, 태풍 ‘곤파스’에 의한 강풍으로 벼 출수기 백수 피해(15,372ha), 과실 낙과 등으로 인한 수량 감소, 내재해형 설계기준을 초과한 강풍으로 시설물 파손 등이 잇따랐다.

국토해양·방재 분야에서도 이상한파·폭설로 2조 4천억원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월 4일 폭설로 수도권 전동차 운행중단 또는 지연이 537회나 발생했는데, 이는 전체 운행계획의 8.3%에 해당하는 것이다.

9월 21일 집중호우로 2명 사망 54,410명 이재민 발생, 주택파손(17동) 등 593억원 재산 피해가 발생하는 등 2010년 총 9회의 집중호우로 7명이 사망하고, 1,762억원의 피해가 발생하였다. 태풍 ‘곤파스’의 영향으로 주택 578동 파손 등 1,674억원 피해, KTX 24개 등 359개 열차 지연 운행 등 올해 3개의 태풍 영향으로 7명 사망, 1,674억원의 피해가 각각 발생했다.

수확기를 1~2주 앞두고 발생한 이상저온 현상으로 사천 단감농가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산업·에너지 분야에서는 이상한파·폭설로 차량·선박·항공 등 대부분의 운송수단이 중단되고, 소비심리가 악화되었으며, 경기회복세가 둔화되고, 제조업체의 원료공급 지연으로 인한 생산 차질, 온라인 홈쇼핑 배송지연 사태 등이 줄을 이었다. 기후요인으로 전 계절에 걸쳐 에너지 소비가 증가하였고, 기온의 에너지 소비증가효과 기여율이 21.8%에 달했다.

수산 분야는 잦은 폭설과 풍랑 특보로 연안 조업이 차질을 빚어 동해 오징어 어획량이 전년 대비 50% 감소하였다. 이상저온·일조량 부족으로 난류성 어종의 어획량이 부진(어종별로 전년 대비 36~65%)한 반면, 한류성 어종은 호황을 누렸다.

환경·보건 분야에서는 이상한파·폭설로 멸종위기종 1급으로 지정된 산양 19마리가 사망하고, 한파에 의한 습지 결빙으로 철새의 종과 개체수가 변화하였다. 집중호우로 팔당호 부유물질과 대장균 오염농도가 악화되었고, 집중호우로 대량의 수해 쓰레기가 발생하였으며, 폭염·열대야로 응급진료환자(455명) 중 8명이 사망했다.

보고서는 기상이변과 이상기후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이상기후에 대한 감시 및 중·장기 예측 역량 강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제도 개선, 기준 정비 및 각종 인프라 강화, 이상기후에 대한 범정부적 공동 대응 체계 구축, 재난정보의 효율적 전달체계 구축 및 교육 홍보 강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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