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용현 들판에서 발견.. 시, 검역원에 정밀 역학조사 의뢰

사천시 용현면 주문리 들판에 있는 양수장에서 야생조류 5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사천시는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정확한 사인을 의뢰했다.
들판 한가운데 있는 작은 웅덩이에서 야생조류 5마리가 죽은 채로 발견됐다. 사천시는 정확한 사인을 찾기 위해 수거한 조류 사체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으로 보냈다.

죽은 야생조류가 발견된 곳은 사천시 용현면 주문리 들판에 있는 양수장. 이 양수장은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것으로, 한 변이 10미터 남짓한 사각형 모양을 했다.

주문마을의 한 주민은 지난 26일 이곳에서 야생조류 여러 마리가 죽은 채 떠 있는 것을 보고는 즉시 사천환경운동연합에 제보했다. 이에 사천환경련은 현장을 확인한 뒤 월요일인 27일, 사천시 환경보호과에 이 사실을 알렸다.

신고를 받은 사천시 환경보호과에서는 이날 오후 3시께 물 위에 떠 있는 사체를 수거했다. 죽은 조류 가운데 4마리는 부패가 제법 진행된 반면 1마리는 비교적 최근에 죽은 것으로 추정됐다.

원앙으로 보이는 죽은 야생조류. 비교적 상태가 양호한 것에 비춰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수거된 야생조류 사체는 경상대 수의학과에 설치돼 있는 경남야생동물센터를 거쳐 국립수의과학검역원으로 보내졌다. 이들의 사인이 정확히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함이다. 나아가 이들의 몸속에 조류인플루엔자(=AI)가 있는지도 확인할 참이다.

사인으로는 독극물, 세균, 영양결핍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최근 국내 서산시와 일본 등에서 AI 항원을 지닌 새들이 발견되고 있어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여부도 주요 관심사다.

한편 검역원은 조류인플루엔자 감염과 확산 방지를 위해 ‘야생조류 폐사체 신고 요령’을 만들어 홍보하고 있다.

일반 시민들이 야생조류 사체를 발견했을 때는 국번 없이 128번(환경신문고)으로 신고하면 된다. 그러면 해당지자체 환경부서로 전해지고 다시 축산방역담당부서로 전달돼, 현장에 출동하게 된다.

물 위에 떠 있는 야생조류 4마리.
가축방역기관이 시료를 채취해 검역원으로 보내고, 만일 검역원에서 HPAI 즉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판명 날 경우 야생조류 폐사체 발견장소를 중심으로 반경 10킬로미터 이내에 방역을 실시하게 된다.

이 과정에 폐사체를 다룰 때는 반드시 일회용 보호장갑을 착용해야 하고, 폐사체는 방수용 비닐봉투에 넣어 묶은 뒤 다시 비닐봉투에 넣어야 한다. 또 사용한 보호장갑은 소각 또는 매몰 처리해야 한다.

폐사체와 접촉한 손과 옷은 깨끗이 씻어야 하며, 폐사체 접촉 후 최소 2주 동안은 가금류 사육농장에 방문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시 환경보호과 직원이 사체를 수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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