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 항의에 시크릿가든 제작진 공식사과..네티즌 시끌

인기 드라마 '시크릿가든(연출 신우철 극본 김은숙)' 제작진이 드라마 내용 중 '왜 자꾸 삼천포로 빠져' 표현 때문에 사천시와 사천시민에게 공식사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하지원 현빈 주연의 SBS 인기 주말드라마 '시크릿가든(연출 신우철 극본 김은숙)' 제작진이 방송내용 중 대사 때문에 사천시와 사천시민에게 공식사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달 14일 시크릿가든 2회 방송 중 "왜 자꾸 삼천포로 빠져"라는 표현이 나간 것과 관련해 민주당 조익래 사천시의원을 비롯한 사천시민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사천시도 '삼천포지명 비하 발언에 대한 항의'라는 제목으로 공문을 보내 제작진의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했다.

'잘 나가다 삼천포(三千浦)로 빠진다'라는 속담은 진주로 가야 하는데 길을 잘못 들어 삼천포로 가게 되었다는 데서 유래했다. 어떤 일이나 이야기 따위가 도중에 엉뚱한 방향으로 진행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속담에서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지역명' 때문에 불쾌해 하는 사천시민이 많다.

사천시는 "아무런 검증없이 시의 지명을 비하표현함으로써, 사천시민이 분노하고 있다"며 "해양관광지와 산업단지 메카로 발돋움하고 있는 사천시의 현재 모습과 달리 SBS 드라마의 잘못된 표현이 시민의 자긍심과 지역정서를 해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공식 항의했다.

그동안 사천시는 '잘나가다 삼천포로 빠졌다' 표현이 지역비하 발언이라며 방송 등 언론에서 관용적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사천시는 2006년 이전까지 총 다섯차례에 걸쳐 이같은 표현에 대해 항의공문을 보낸 기록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건은 2006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 12월 1일 드라마 시크릿가든 시청자 게시판에 올린 사과문. 드라마 제작진은 사천시에 공문을 통해 공식사과를 하기도 했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 제작진은 지난 12월 1일께 시청자게시판 공지사항을 통해 "사려 깊지 않은 표현으로 사천시민들의 자긍심에 상처를 드린 점, 깊게 반성하며 이 자리를 빌어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며 "사천시와 사천시민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전했다.

제작진은 "그동안 지역명에 대한 근거 없는 속설을 없애기 위해 노력해 오신 사천시장님 이하 관계자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사과 드리며, 이러한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임을 사천 시민여러분께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제작진의 사과를 두고 해당 드라마 게시판이 뜨겁게 달궈지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은 '표현자체가 문제될 것 없다. 그냥 일상적으로 비유해서 쓰는 말인걸로 알고 있는데 사천시민이 너무 좁게 해석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다른 네티즌은 '속담자체가 무슨 일이 제대로 돼 가다가 중도에 잘못돼 버리는 상황을 비유하고 있다. 자신이 사는 지역이 나쁜 뜻으로 아무렇지않게 불려지면 당연히 기분 나쁠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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