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도체 유치계획 보고에 시의회 '발칵'

사천시가 '삼천포공설운동장을 리모델링하고, 2013년 경남도민체육대회를 유치하겠다'고 시의회에 보고하자, 주경기장 위치 선정의 타당성, 정확한 사업비 규모 등 쟁점을 놓고 한바탕 격론이 벌어졌다.

사천시는 19일 오전 제147회 사천시의회 임시회 총무산업건설위원회 1차 연석회의에서 '도내 시부 중 도민체육대회 미개최지라는 낙후시에서 벗어나고 시민의 자긍심 고취를 위해 2013년 도민체육대회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회는 지난 8월 정만규 시장과 경남도의원 간담회에서 박동식 경남도의원이 체전 유치 필요성을 설파한 지 딱 3개월 만이다.

#삼천포공설운동장 리모델링 전제로 2013년 도민체전 유치 추진

사천시가 2013년 도민체전 유치계획을 19일 사천시의회에 보고했다. 시는 삼천포공설운동장을 리모델링해 2013년 도민체전 유치를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시는 지난 두 달 동안 종합운동장 조성할 수 있는 여건을 살펴본 결과, '사천공설운동장은 주변 공간이 부족하고 리모델링에 어려움이 있으며, 신촌지구의 경우 부지매입, 운동장 건설 등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도로망 확충이 필요해 1500억 원의 사업비가 소요된다'면서 '삼천포 공설운동장은 주변 인프라가 갖춰져 있고, 접근성이 용이하고, 최소비용으로 행사가 가능해 도민체전 종합운동장으로 최적지'라고 밝혔다.

시는 자체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도민체전 주경기장을 삼천포공설운동장을 리모델링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최소 230억 원에서 600억 원의 사업비가 소요된다"고 의회에 보고했다.

시는 삼천포공설운동장을 메인스타디움으로 하는 것을 전제로 문제점과 대책도 함께 보고했다.

시는 삼천포공설운동장이 2종 경기장 기준에 미흡해 관람석, 락커룸, 경기시설물, 전광판 등 시설보완이 필요하다고 보고했다. 또 전체운동장 전체면적(38필지 6만6993평방미터) 중 82%(기획재정부 소관 부지 5만5505평방미터)가 국유지여서 부지매입이 전결과제라고 밝혔다. 국유지 매입에 소요되는 비용은 120억이다.

정용구 체육지원과장은 "읍면지역 경기장을 최대 활용하고, 리모델링을 최소화해 2013년 경남도민체전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2011년 10월 리모델링 공사에 착공해 1년 2개월의 리모델링을 거쳐 2012년 12월 완공을 추진하고, 2013년 대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고 전했다.

사천시 집행부의 계획 설명이 끝나자, 먼저 포문을 연 것은 한나라당 김국연 의원이었다.

#사천종합경기장 위치 놓고 읍면-동 지역간 갈등 촉발되나

정용구 체육지원과장이 2013년 도민체전 유치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 의원은 "신촌지구 스포츠파크는 짓지 말자는 소린가. 용현체육회 임원들은 긴급 이사회를 열고 있고, 시장실 항의방문도 계획하고 있다. 면민 정서가 들끓고 있는 점 알아달라"고 말했다.

이에 이삼수 의원은 "도민체전 유치는 시민의 염원이지 용현면민의 염원이 아니다. 신촌지구를 고집하는 것은 '2013년 도체를 하지 말자는 소리'"라며 "1500억~2000억이 든다고 하던데, 추후 스포츠파크 건립이 필요하다. 6~7년이 걸릴지 모르는데 타당성있는 이야기를 하라"고 맞받아쳤다.

최수근 의원은 "시민여론, 설명회 개최는 물론 의회에 의견을 물어보고 최적지를 정해야 하는 것 아닌가. 보고서에 삼천포공설운동장 '최적지' 표시는 문제 있다. 시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논리를 찾아서 보고하라. 이미 소문이나 문제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최갑현 의원은 "김국연 의원의 발언도 부적절한 측면이 있고, 시집행부의 설명이 미흡한 부분이 있다. 의원들을 설득할 수 있고 시민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기술적인 방안들을 강조했어야 옳다"고 말했다.

조성자 의원은 "지역을 갖고 논란을 벌일 처지가 아니다. 최소한의 비용과 경제성을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도민체전 최소 비용.. 230억? 330억? 600억? 700억?
2개월 동안 체육지원과서 만든 자료..'전문가 용역 아니다' 비판

시가 밝힌 도민체전 개최 사업비 분석표
최용석 의원은 "보고하면서 전문가가 계획을 세웠다던데 2개월 동안 누가 참여했나"고 시집행부에 물었다.

체육지원과에서는 "코오롱스포츠 관계자와 도육상연맹 임원에게 자문을 구했다. 체육지원과 직원들이 뛰아다니며 벤치마킹했다"고 말했다.

이에 최용석 의원은 "2008년도 신촌지구 스포츠파크 건립과 관련해 용역비가 얼마나 들었나. 기간은 얼만가"라고 질의했다.  시는 "용역비 2억에 1년간 기한이 소요됐다"고 답했다. 최용석 의원은 "그런 걸 전문가 용역이라고 하는 것이다. 불과 두 달 만에 직원들이 뚝딱한 것은 전문가가 한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사천시가 밝힌 재원별 투자계획
강의태 총무국장은 "230억 추정사업비는 물론 전문가 계산은 아니다. 지난 월요일 정만규 시장의 결정이 있었고 이번에 의회에 보고하게 된 것이다. 사업비가 '는다 준다'로 시시비비 가릴 것 아니라 시의 의지를 보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석 의원은 "최소경비 230억 원은 오타인가? 이비용에는 부지매입은 빠져있다. 120억 원만 합쳐도 330억 원인데 얼마나 오를지 모른다. 직원들이 2개월 동안 급하게 준비한 것을 추진할 것이 아니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용석 의원은 "2013년 조기 개최가 목적이면 삼천포공설운동장이 적지일 수는 있다. 하지만 반드시 2013년일 필요가 있나. 삼천포공설운동장을 330억 원 들여 리모델링하면 운동장은 2개지만, 신촌에 640억 원을 투입하게 되면 시청사 주변에 번듯한 운동장하나 더 생긴다. 더구나 삼천포공설운동장도 600~700억 원 이상 들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장래에 용현 신촌 스포츠파크가 가능할 지 의문"

일부 시의원들은 삼천포공설운동장 리모델링과 2013년 도민체전 유치가 신촌지구 스포츠파크 개발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했다.
강의태 국장은 "신촌지구 개발을 위해 국도비 확보를 위해 투융자심사를 받았지만 이미 사천에는 2개 운동장이 있다고 해서 재검토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최용석 의원이 "이번 도민체전 사업비가 230억이 든다고 추정하지 말고, 제대로 된 계획을 다시 보고할 의향은 없냐"고 묻자, 정용구 체육지원과장은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한대식 의원은 "이번에 도민체육대회를 삼천포공설운동장서 치르고 나면, 장래에 용현 신촌에 스포츠파크가 가능할 지 의문"이라며 "체육인프라 구축할 수 있도록 체전에 예산이 지원되는 것인데, 나중에 신촌에 지원될 수 있을 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도체 유치 '시 의지' 표명" vs "시장 직접 나와 설명하라"

이삼수 의원은 "부실한 자료로 이 자리서 보고회를 갖는 것이 실망스럽다"며 "지금 도민체전 예산을 지원받는다고 해서 나중에 신촌지구가 불확실한 부분이 있나"고 물었다. 강의태 국장은 "시설 과다 중복 투자로 패널티를 받을 수 있다"고 답했다.

강 국장은 "실무자가 만든 보고서 내용에 너무 집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도민체전을 유치하려는 시의 의지 표명을 알아주었으면 한다"고 거듭 양해를 부탁했다.

최수근 의원은 "문제의 핵심은 사업비 추계가 아니라 주경기장"이라며 "시 집행부는 시의회와 소통에 부족했다. 이토록 중요한 문제는 시장, 부시장이 나와서 이해시키고 이야기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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