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도시 옥스포드 가는 길

▲ 옥스포드 가는 길-끝없는 밀밭

 

런던 시내를 벗어나 교외로 가는 길, 옥스포드 가는 길. 뭉게 구름 사이로 노란 밀밭이 끝없이 펼쳐진다.  참 복 받은 나라 영국이다. 구릉지거나 평지, 끝없는 밀 밭, 해바라기, 옥수수 밭.

서유럽 대부분이 이런 모습이다. 빙하의 영향을 크게 받은 탓이란다.

 옥스포드로 가기 위해 아침 일찍 호텔을 나섰다. 페딩턴 역에 도착해서 옥스포드 역으로 가는 기차표를 예매하는데, 움직일 때마다 자꾸 물어야한다.  이 역이 옥스포드 가는 곳이 맞느냐? 이 표가 옥스포드 가는 표가 맞느냐? 이 구역이 옥스포드 가는 라인이 맞느냐? 물론 영어로 물어본다!

좌석이 있는 칸, 없는 칸을 구분 못해 또 물어본다. 기차는 10시 21분에 출발한다. 런던 시내의 복잡한 튜브(지하철)에서 시달리다 외곽으로 나서니 마음이 한결 유쾌해진다. 기차역에서 화장실 사용료로 600원이나 지불한것 빼고는 뭉게구름, 쾌청한 하늘, 유쾌한 중국 사람들과의 만남까지.  

▲ 템스강 상류

 페딩턴 역을 출발한 기차는 Slough역, Reading역을 지나 드디어 Oxford역에 도착했다. 역에서 내려 양쪽으로 난 길 중 왼편 길을 따라간다. 템스 강을 따라 꽃과 나비, 나무 그늘 드리워진 길을 따라가다 넋을 잃고 주변 경치에 빠져들었다. 여러 칼리지들 주변으로 다양한 나라의 젊은이들 모습이 보인다.

▲ 아름다운 숲
▲ 드넓은 공원

 드넓은 공원과 아름다운 숲을 지난다. 한적한 숲속 나무 그늘 의자에 앉아 휴식하며 생각에 잠길 때가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쉬면서 옥스포드에 관한 자료들을 정리해본다.

 한 해에 대략 500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유럽 6대 '문화 중심지', 40여개의 칼리지가 있는 '대학의 도시', ' 책의 도시', '문학의 도시', '건축의 도시'. 어마어마한 수식어가 따라붙는 대단한 옥스포드다.

 40여개에 이른다는 칼리지를 다 살펴볼 순 없고, 부지런히 발품 팔며 이곳저곳을 둘러본다. 옥스포드엔 옥스포드대학이라는 이름의 칼리지는 찾아볼 수 없었다. 각각의 특성을 살린 칼리지(단과대)들을 묶어 옥스포드대학이라 부른다면 '옥스포드대학은 있다'가 정답이다. 

"거리에 서서 '여기 대학이 어디 입니까?'하고 묻는 사람은 모두 다른 나라 관광객이다"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옥스포드에는 다양한 종류의 학교들이 있다.

▲ 정원이 아름다운 칼리지
 
▲ 뾰족한 첨탑이 솟아있는 칼리지

 정원이 매우 아름다운 대학은 머튼 칼리지다. 1264년에 설립된 머튼 칼리지는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도서관을 보유하고 있다. 각각의 칼리지에는 예배당, 강당, 도서관, 넓은 잔디밭이 갖추어져 있다.

▲ 크라이스트 처치 대연회장

 크라이스트 처치는 옥스포드를 대표하는 단과대학으로 규모가 가장 큰 대학이며 영화 <해리포터>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저자 루이스 캐롤도 크라이스트 처치 출신이다.

▲ 크리이스트 처치 칼리지

▲ 뾰족한 첨탑과 푸른 하늘

 고딕 양식의 뾰족한 첨탑과 푸른 하늘이 도시 곳곳을 감싸고 있다.

▲ 시가지

 중세의 성을 연상케 하는 시가지 모습이다.

▲ 올 소울스 칼리지

 고딕 양식의 웅장한 건물이 눈에 띄는 올 소울스 칼리지는 1438년 헨리 6세에 의해 설립되었다고 한다. 스테인드글라스가 멋진 예배당도 있다. 해리포터가 날아가다 찔리면 어쩌려고 저렇게 많은 뾰족탑을 만들었지? 궁금하면 헨리 6세에게 물어봐야하나? 옥스포드에 있는 크라이스트 처치에서 영화 해리포터의 식당 장면을 찍었다는것 뿐. 해리포터와 옥스포드는 별 관련이 없단다. 

▲ 중세 건물이 즐비한 거리-앞 건물이 래드클리프 카메라

 가이드북에는 래드클리프 스퀘어에 가면 성 메리 교회, 올 소울스 칼리지, 보들리언 도서관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어디가 어디인지 구분하기기 참 어렵다. 앞에 보이는 저 건물이 1949년에 세워진 바로크 양식의 원형 건물 래드클리프 카메라인 모양이다. '카메라'는 라틴어로 방이란 뜻. 현재는 보들리언 도서관의 일부로 사용되고 있다.

 지금 올라가서 사진을 찍고 있는 곳은 성 메리 교회의 60m 전망대다. 옥스포드 시내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 거리 모습

  중세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건물들 사이 카페와 거리엔 젊음이 넘쳐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관광객들이 물밀듯이 밀려들기 때문이다. 

▲ 옥스포드 역

 하루종일 옥스포드 거리를 헤메다 다시 런던 시내로 가는 기차에 몸을 싣는다. 옥스포드로 올 땐 어느 역에서 내려야할지 몰라 많이 헤멨는데, 런던으로 가는 길은 편안하게 갈 수 있다. 끝까지 가면 되기 때문에.

▲ 보타닉 가든

▲ 보타닉 가든 숲길

 영국은 어딜가나 아름다운 숲길을 만날 수 있다. 사진은 옥스포드 보타닉 가든 숲길이다. 온갖 종류의 꽃과 나무를 심어 놓은 아름다운 정원이다. 건축물의 아름다움보다 숲길과 정원, 강변의 아름다움에 듬뿍 빠져든 옥스포드였다. 젊은 나이였다면 유학이라도 가고 싶은 충동이 강하게 느껴지는 옥스포드. '지금도 늦지 않았나?' 유학 가볼까 하고 생각 중이다. 고민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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