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주는 가을선물, 밤입니다.
자연이 베푸는 선물을 거두는 일, 우리는 이를 가을걷이라 부릅니다. 자연이 베푼다지만 사실 가을걷이를 위해선 인간의 정성이 꽤 들어가야 하지요. 거름도 주고 약도 치고 때론 가지치기도 하면서...

그런데 어떤 것은 그야말로 오직 자연이 키우기도 합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게 밤이 아닐까 싶어요. 물론 전문으로 농사를 짓는 분들도 계시지만 굳이 농사 차원이 아니어도 야산에서 흔하게 볼 수 있지요. 이런 것들은 인간의 ‘관리’에서 벗어나 있기 십상입니다.

밤, 껍질을 세 겹이나 가졌습니다. 그래서 지조 있는 과일로 불리기도 한다지요.
지난 성묫길에도 밤나무 아래를 서성거리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떨어진 밤송이를 뒤적거리는 일만으론 성에 차지 않았는지, 나뭇가지를 흔들어도 보고 아예 올라 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일을 함부로 할 일은 아닙니다. 아무리 인간의 돌봄 없이 자연이 키웠다지만 땅 주인으로선 속상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래서 때론 시시비비를 따지는 일에 휘말리기도 합니다.

그러니 이 계절에, 내 욕심 조금 더 채우기보다는 자연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 갖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그저 자연에게 고마울 따름입니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