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말로가 남부 내륙으로 상륙할 것이라던 당초 예상과 달리 이보다 훨씬 남쪽 해상으로 지나가면서 다행히 큰 피해는 주지 않았다. 하지만 100mm 안팎의 비가 집중해서 내리면서 일부 지역에는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사천시 곤양면과 축동면을 중심으로 태풍 ‘말로’가 지나간 흔적을 살펴봤다.

사천시 곤양면 목단마을을 흐르는 목단천의 둑 일부가 무너졌다. 이로 인해 인근 논이 흙탕물로 바뀌어 어디가 논이고 어디가 하천인지 분간이 어렵다.

목단천 둑이 무너진 곳에는 전신주도 함께 넘어져 물에 잠겼다.

하천 범람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다릿발 사이에 걸리는 나뭇가지 때문이다.

목단천 옆 도로에도 흙탕물이 가득하다. 이 마을 주민들은 "비만 좀 온다 싶으면 이 모양"이라며 속상해 했다.

곤양면의 한 주택 뒤 언덕 중간 틈에서 물이 쏟아지고 있다. 자칫 산사태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스런 대목이다.

땅속 스며든 물이 새어나오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지층도 확연히 달라 보인다.

산사태 위험이 느껴지는 이곳 바로 위로는 시도18호선이 지난다.

이곳은 지방도1002호선이 지나는 축동면 길평리의 한 도로. 비가 그친지 한참이 지났지만 도로에 유난히 물이 많이 고였다.

그 이유는 이곳 역시 땅속으로 스며든 물이 계속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20여미터 떨어진 곳에는 지난 8월21일 산사태로 절개지 일부가 무너져 내린 바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번 태풍 '말로'와 지난 태풍 '곤파스'로 인해 수확을 앞둔 벼 일부가 쓰러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벼 쓰러짐 피해는 주로 사남면과 곤양면에 발생했으며, 피해면적은 사천에만 17헥타르.

쓰러진 벼는 즉시 일으켜야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자원봉사자의 손길이 필요한 시점이다.

가화천 하류 물빛이 황토빛이다. 하지만 수자원공사가 이번 태풍으로 방류한 물은 그리 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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