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섬봉(801.4m)이 와룡산의 새 정상으로 우뚝 섰다.
9월 5일 (일) 11시 경 지역산악인들과 시민들이 함께한 자리에서 새섬봉 제막식을 가졌다.

멀리 민재봉을 뒤로하고 서있는 와룡산 새섬봉 정상석
나의 어릴적 와룡산 기억은 땔감용 나무하러 다닌 기억밖에 없다.
지금이야 산 전체가 숲으로 덮혀 있지만 당시 와룡산은 민둥산이었다. 동란을 겪으며 방화와 폭격으로 산은 파헤쳐졌고 그리고 땔감용으로 나무는 베어져 나갔다.

그때는 산 높이도 몰랐고 알 필요도 없었다.
오로지 산주의 눈을 피해 나무 한 짐 해가는 것이 내가 아는 와룡산 이었다.

훗날 80년 삼천포산악회에서 민재봉 이름과 높이가 새겨진 작은 표지석을 세우면서부터 와룡산 높이는 전국에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800m에서 2m가 모자라는 798m의 높이는 항시 아쉬움으로 남아있었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뒤 와룡산의 높이와 정상이름이 달라졌다.
위성을 이용하는 GPS라는 강력한 기계는 지역민의 정서까지 뒤 흔드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새섬봉 오르는 등산로도 이번에 말끔히 정비되었다.
정작 와룡산은 이 봉우리 저 봉우리 높이 마저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묵묵히 이 고장을 수 천년 지켜왔고 앞으로도 유구히 지켜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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