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예술고 한주희, 박재삼문학상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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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예술고 한주희, 박재삼문학상 '대상'
  • 허귀용 기자
  • 승인 2008.11.21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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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열린 박재삼문학상 결선에서 대상, 가작 등 최종 선정
21일 열린 제11회 박재삼 청소년 문학상 결선에서 안양예술고 한주희 양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박재삼기념사업회는 사천 노산공원 내 박재삼문학관 광장에서 열린 박재삼 청소년 문학상 결선에서 안양예술고등학교 한주희 양의 시를 대상으로 선정했다. 한 양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과 시상금 100만원을 받게 됐다.

대전고등학교 김태우 군과 경기도 고양예술고등학교 강병현 군은 각각 가작으로 뽑혔으며 시상금 50만원을 받는다.

시상식과 심사평은 이날 저녁 6시30분에 열렸던 박재삼 회고의 밤 행사에서 열렸다.

박재삼기념사업회는 전국의 청소년들이 출품한 50편중에 25편을 엄선하고 여기에서 최종 3편을 우수작으로 선정해 발표했다.

한편 이날 함께 열렸던 박재삼 시 백일장에는 전국에서 5백여 명이 참가했으며 결과는 이삼일 후에 나올 예정이다.

< 대 상 >

바람
                                   한주희

바다로 돌아가는 길.
추웠던 긴 겨울의 시작이 멈춘 듯
남쪽은 따뜻한 바람이 살랑인다.
언제부턴가 버릇처럼 그리워진 엄마의 손,
내 머리를 쓰다듬는 바람이 꼭 엄마 같다.
숨어있던 배냇머리카락이 색 바래진 채 들춰져
바람을 타고 흐르면서 불러주는 옛 자장가.
깊어가는 밤 도착한 어둔 바닷가는
멀리 헤매고 온 날 말없이 품어준다.

더욱 초라해지는 어제에 눈물이 난다.
온 몸을 웅크리고 외로이 받아냈던 추위,
속에 안은 추억들을 뱉어내게 했던 기침은
언제나 날 힘없이 앓게 만들었다.
그리워질수록 멀게 느껴지기만 했던
따뜻한 나의 바다, 나의 바람.
뒤에서 조용히 불어오던 바람이
나를 찾던 엄마의 긴 걸음이었단 걸
바다에 오고서야 알았다.

편안히 눈을 감는다.
곁을 떠나지 않는 손길과 자장가에
스르르 풀리는 몸을 맡기고 오랜만에 꾸는 단잠.
벌써부터 입가에 지어진 웃음이
바람을 타고 멀리 퍼져나간다.
겨울이 사라진 것 같다.


첨부파일: 대전고등학교 김태우

첨부파일: 고양예술고등학교 강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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