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의 모 중학교에서 한 학부형이 수업 중인 교실을 찾아가 자기 아들을 때린 같은 반 학생을 폭행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학교에 따르면, A군과 B군은 지난 6일 2교시 쉬는 시간에 다툼을 벌였고 B군에 맞은 A군은 집으로 가버렸다. 때마침 집에 있던 A군의 아버지가 아들에게 사정을 듣고, 학교로 찾아가 B군을 소화기로 내리치는 등 물리적 폭행을 가했다.

이 일로 B군은 목뼈에 금이 가는 등 3주 진단이 나와 현재 병원에 입원 치료 중에 있다.

A군의 아버지는 사건 뒷날 다시 교실로 찾아와 교사와 학생들에게 사과를 했고, 교무실과 교장실에서도 거듭 사과의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학교는 양 측 부모가 합의함에 따라 이 사건이 더 이상 확대되는 것을 원치 않는 분위기다. A군의 아버지는 현재 공사현장 인부 등으로 하루 생계를 이어가고 있고, 부인과 이혼한 뒤 A군을 홀로 키우는 등 어려운 형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관계자는 "사건 자체로만 보면 백 번 처벌 받아 마땅하지만, 학교를 다니고 있는 아이를 생각해 학교 차원에서 고발조치를 하지 않았고, 양 측 부모도 원만하게 합의했다"며 "사건 재발방지를 위해 학교 차원에서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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