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민주/무소속 약진 속에 ‘한나라 몇 석 차지할까’ 관심

사천시의원선거는 가나다라 모두 4개의 선거구로 나뉘어 진행되는 가운데 어느 한 곳 여유로운 곳 없이 치열한 경합이 벌어지고 있다. 4년 전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비하면 한나라당 후보라고 해서 안심하기가 어려워졌음은 분명해 보인다.

물론 지지기반이 든든한 한나라당 후보가 유리한 것만은 사실이다. 이는 선거시작에 비해 막판으로 갈수록 더 도드라지는 양상이다. 그럼에도 후보자 출신지역별로 적당히 투표를 유도하면 당선이 가능했던 지난 번 선거와는 확실히 달라진 느낌이다. 다른 정당이나 무소속 후보들이 만만찮은 기세를 유지하고 있어 “적당한 타협은 사라진지 오래”라는 게 한나라당 후보자들의 넋두리다.

따라서 선거구별로 2~3명인 한나라당 후보자 가운데 제일 지지도가 높은 1인은 어느 정도 안정권에 들겠지만 나머지는 다른 정당과 무소속 후보와 접전을 벌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게다가 누가 안정권인지도 확실치 않는 상황이라 한나라당 후보들 사이에도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반대로 모두 3곳의 선거구에 1명씩 후보를 낸 민노당과 유일하게 라선거구에 후보를 낸 민주당이 어떤 결실을 거둘지도 관심거리다. 이들은 야권연대를 선언하고 있어, 일정한 지지층이 준비돼 있다는 게 재산이다. 중선거구제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다면 적어도 ‘턱걸이’ 정도는 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

현역 시의원 가운데 3명이 포함돼 있는 무소속 후보들도 모두 당선권 가까이 있다. 여기에 전직 사천시청공무원 출신과 전 시의원 출신 후보자들의 경쟁력도 만만찮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그야말로 “누구도 장담 못 한다”는 말이 예사롭지 않다.

가선거구(사천읍 정동면 사남면 용현면)

(왼쪽부터) 기호 1-가 김유자, 1-나 최인생, 1-다 김국연, 5 최용석, 7 김양수 (아래 왼쪽부터) 기호 8 최인환, 9 한대식, 10 이인효, 11 김기석 후보 6.2지방선거
6.2지방선거
가선거구 후보자는 모두 9명. 이 가운데 3명이 당선의 영예를 누린다. 5명 정도가 선두권인 가운데 후보자간 지지율 격차가 0.1% 정도로 초박빙이다. 선거초기에 비해 한나라당 후보들이 선전하는 상황. 민노당 후보도 꾸준히 선두권을 유지하는 분위기다.

먼저 한나라당 소속 후보들부터 살펴보면, 현역 시의원이면서 여성할당제로 다시 출마 기회를 잡은 김유자 후보가 기호1-가를 쓴다. 행정공무원 출신인 김 후보는 복지정책 전문화를 약속했다.

기호1-나는 최인생 후보다. 그는 경남신문 기자 출신으로, 생활정치를 강조하고 있다. 지역사회 봉사단체 활동과 언론생활을 통해 얻은 경험을 내세우고 있다.

기호1-다 김국연 후보 역시 사천시청공무원 출신이다. 그는 21세기형 농촌과 도시가 어우러진 도시, 교육과 문화가 어우러진 도시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민주노동당 최용석 후보가 기호5번이다. 범야권단일후보임을 강조한다. 친환경무상급식실시, 사천시립병원 설립, 안전한 통학로 확보, 노동상담소 개설 등을 약속했다.

기호7번은 무소속 김양수 후보다. 희망과 섬김을 강조하는 그는 시민의 행복 추구권 제정, 사남-곤양 다리 건설, 초중고 축구부 창단 약속을 내놨다.

현 시의원인 무소속 최인환 후보가 기호8번이다. 그는 특정 정당의 눈치를 보지 않는 대신 소외계층의 아픈 소리, 논두렁의 한숨소리에 귀 기울일 것임을 약속했다.

기호9번은 무소속 한대식 후보다. 다년간의 공직경험을 지역발전에 쏟겠다는 그는 교육문화시설 증대, 도로교통시설 확충, 생활체육 활성화 등을 약속했다.

기호10번은 무소속 이인효 후보다. 2,3,4대 시의원을 지냈을 만큼 의정경험이 많음을 강조한다. 가까이서 듣고 낮은 곳에서 보며 올바르게 실천하겠다는 각오다.

현 시의원인 무소속 김기석 후보가 기호11번이다. 뚝심으로 3선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친환경농산물 급식지원 확대와 문화정보센터를 건립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나선거구(곤양면 곤명면 서포면 축동면)

왼쪽부터 1-가 김석관, 1-나 추갑원, 5 김봉균, 7최수근, 8최동식 6.2지방선거
6.2지방선거
2석을 놓고 5명이 경쟁하고 있다. 대체로 농어촌지역이고, 나이가 많은 유권자들이 많은 편이다. 현역 시의원의 당선이 무난할 것인지, 진짜 농민후보임을 표방하는 민노당 후보의 약진이 어디까지일지 등이 관전 포인트다.

기호1-가는 한나라당 김석관 후보다. 김 후보 역시 3선에 도전하면서 ‘다시 한 번’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면서 ‘살기 좋은 4개면’ 약속을 꼭 지키겠노라 약속한다.

기호1-나는 한나라당 추갑원 후보다. 농협에서 근무한 경험을 내세우는 그는 농촌전문 경영마인드와 뛰어난 친화력으로 ‘더불어 잘사는’ 지역을 만들겠단다.

기호5번은 민주노동당 김봉균 후보다. 그는 ‘농민이 제대로 대접받는 시의회’를 만들겠노라 강조한다. 농어업예산확충, 마을순환버스제 도입 등의 공약을 내놨다.

기호7번은 무소속 최수근 후보다. 쾌적하고 살기 좋은 주거환경 조성, 농어촌 체험관광 활성화, 문화예술역사가 살아 숨 쉬는 농어촌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기호8번은 전 시의원인 무소속 최동식 후보다. 그는 축적된 의정경험을 토대로, 마지막 봉사의 일념으로 지역발전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를 내놨다.

다선거구(동서동 선구동 남양동)

왼쪽부터 기호 1-가 강태석, 1-나 정철용, 5 이정희, 7 이삼수, 8 김상찬 후보 6.2지방선거
6.2지방선거
후보는 5명인데 자리는 2개뿐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이삼수 후보가 월등히 많은 표를 얻었던 터라 이번에도 그 기세가 이어질지 관심거리다. 비례대표로 사천시의회에 들어가 현역 의원을 지내고 있는 민주노동당 이정희 후보의 경쟁력도 만만찮다. 이에 비하면 한나라당의 두 후보는 선거가 처음이라 이름이 낯선 편. 하지만 한나라당이란 기본 이름값이 있어 적어도 불리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기호1-가는 한나라당 강태석 후보다. 그는 남일대 일원이 남해안 선벨트의 중심에 있음을 강조하며, 활용시스템을 갖추자고 제안한다. 또 낭비성 축제행사 예산절감도 강조사항.

기호1-나는 한나라당 정철용 후보다. 젊은 일꾼임을 강조하는 그는 능력, 경험, 인맥을 두루 갖추었다고 주장한다. 종합스포츠센터, 문화원도서관 설립을 제안했다.

기호5번 민주노동당 이정희 후보는 서민을 대변하는 시의원이 될 것임을 약속한다. 재래시장 살리기, 해양관광으로 구도심 활력 찾기, 여성이 행복한 삼천포를 내세웠다.

기호7번 무소속 이삼수 후보는 삼선연임에 도전하고 있다. 수산관광자원 개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약속했고, ‘청소년과 여성이 안전한 동네 만들기’ 공약이 눈에 띈다.

기호8번 무소속 김상찬 후보는 오랜 농협근무 경력을 지녔다. 남양발전 14개항, 동서동을 해양관광 중심권으로 개발, 선구동을 삼천포 중심권으로 개발을 약속했다.

라선거구(벌용동 향촌동 동서금동)

왼쪽부터 기호 1-가 박종권, 1-나 최갑현, 1-다 탁석주, 2조익래, 7윤형근 후보 6.2지방선거
6.2지방선거
3석을 놓고 5명이 경쟁하기에, 그나마 경쟁률이 가장 낮은 선거구다. 현역 의원 2명이 한나라당 공천을 받고 출마한 상태다. 그리고 민주당에서도 유일하게 이곳 선거구에 후보를 냈다. 야권단일후보인 셈이다. 여기에 박사모 사천지회장 출신도 무소속으로 버티고 있다.

한나라당 후보 중에서도 비교적 유리하다고 평가받는 기호1-가는 박종권 후보가 받았다. 그는 삼천포의 아름다운 미래는 삼천포항 개발과 조선산업에 있다고 밝혔다.

기호1-나는 삼선연임에 도전하는 한나라당 최갑현 후보다. 경험과 경륜을 내세우고 있는 최 후보는 회계전문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예산집행을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기호1-다는 현 시의원 한나라당 탁석주 후보다. 그는 ‘더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는 각오를 밝히며, 교육의 질 향상, 남일대 기능 확대,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을 약속했다.

기호2번은 민주당 사천지역위원장인 조익래 후보다. ‘사람을 위한 시의원’을 표방하는 조 후보는 친환경무상급식을 약속했고, 의회기능의 기본인 ‘철저한 예산감시’를 강조했다.

기호7번은 무소속 윤형근 후보다. 박사모 사천지회장인 그는 ‘실천’과 ‘약속’을 강조한다. 길모서리를 원형으로 바꾸고, 전어축제를 더 활성화 시키는 것 등의 공약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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