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 날에 이웃을 생각하며

 

▲ 부처님 오신 날, 각 사찰마다 수 많은 연등이 달렸다. 부처님 오신날

대자대비하신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셨다. 수많은 연등이 켜졌다.
화려하고 예쁜 연등들이 다투어 부처님전으로 달려 간다.
부처님 더 가까이 가고자 하는 것은 이기적인 인간의 욕심때문이다.
부처님은 어느 곳에서나 다 보신다.
부처님 스스로 낮은 곳에 거하시며 빈자와 과부의 보잘 것 없는 등을 예쁘게 보아 주셨다.
빈자와 과부의 연등은 사람들 눈에도 잘 띄지 않는 냄새나고 어두운 뒷간을 희미하게 밝히고 있었다.

청정한 마음으로 하는 보시의 중요성은
'빈자일등(貧者一燈)' 또는
'빈녀일등(貧女一燈)'의 정신으로 나타난다.
이것은 부유한 자의 고급스러운 만 가지 등보다
가난한 자의 한 등이 얼마나 값지고 소중한 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욕심과 갈등과 불화로 가득찬 세상에 부처님은 자비(慈悲) 의 정신으로 이웃에게 한없는 사랑과 긍휼 그리고 내몸같이 이웃을 위할 것을 가르치셨다.

▲ 가난한 암자에도 연등은 켜졌다. 하늘과 숲을 닮은 비구니 스님 두 분이 오롯이 '나'를 불사르고 있는 암자에. 가난한 암자의 연등

비록 가난하지만 자신의 정성을 다하여
공양하는 마음은 어떤 장애가 와도 흔들리지 않는다.
그 마음에는 자신의 진실한 마음이 들어 있고
그 진실한 마음은 깊은 바다와 같이 고요하여
아무리 거센 바람이 불어와도 물결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바다와 같은 깊은 마음에서 모든 것이 한 몸 한 마음으로 통하여
부처님 마음과 만나게 된다.
가난한 여인의 마음은 그렇게 깊은 바다에서
부처님 마음과 만나 그렇게 밝은 빛으로 타 오른 것이다.

 

▲ 오늘 비로소 작은 암자의 문은 열렸다. 그 무슨 속(俗)이 두려워 비구니 스님은 늘 문을 닫은 채 이 긴긴 봄날을 지새는 것일까. 비구니 스님

▲ 이팝꽃 하늘- 부처님 찾아 오르는 산길에 이팝꽃 은은한 향이 몸을 감싼다. 멀리 돌아가는 산길이 봄날처럼 아늑하다. 이팝꽃

▲ 작은 암자 밑의 너럭바위에서 어머니 젖가슴같은 봉우리를 보며 포근함을 느낀다. 너럭바위, 봉명산

▲ 푸른 남해를 향해 시원스레 몸과 마음이 내닫는다. 반송과 남해

▲ 소나무와 참나무를 자녀처럼 거느린 소원바위는 부처님 오신 날에 더 의연하다. 소원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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