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론 두 후보 모두 “지역감정 조장 안 돼”.. 그러나 속내는?

21일 열린 사천시장 후보자 토론회에서 정만규(사진 왼쪽), 송도근 두 후보는 서로 상대방이 지역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며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6.2지방선거
21일 열린 사천시장 후보자 토론회에서 정-송 두 후보는 이번 선거가 지역갈등을 유발하는 선거가 되어선 안 된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하지만 토론 사이사이 마다 서로 상대방이 지역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며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지역갈등론의 불씨는 정만규 후보가 먼저 제공했다. 그는 ‘지역 균형발전 어떻게 이룰 것인가’라는 주제를 놓고 의견을 밝히는 도중, “이제는 한 지역에 집중 투자할 게 아니라 분산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른 바 ‘삼천포 소외론’을 거론한 셈이다.

이 말에 송도근 후보가 기다렸다는 듯 맞받았다. 그는 “선거판이 시작되자 삼천포지역을 중심으로 지역갈등을 조장하는 움직임이 있다”며, “지역이기주의를 부추겨서는 어떤 균형발전도 이룰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정 후보가 발끈했다. 정 후보는 “나는 지역감정을 유발시키지는 않는다”면서 “내가 듣기로는 송 후보가 유세하며 지역감정을 유발했다는 소리가 들린다”고 맞섰다. 또 “앞으로는 가급적 삼가 달라”며 “후보들만이라도 서로 화합하자”고 제안했다.

관련 주제 토론이 끝나 후속 발언 기회가 없었던 송 후보는 자신이 주도하는 토론에서 이 논쟁을 이어갔다.

그는 균형발전에 앞서 지역감정해소가 선행되어야 함을 강조하면서 “통합 이후 도시 구상 없이 관 주도로 밀어붙이기식 통합이 낳은 후유증”이라고 현실을 진단했다. 그리고 “특정 이익집단이 그 지역에서, 특히 선거를 앞두고 행해지는 지역감정 조장이 문제”라고 다시 한 번 꼬집었다.

이에 정 후보는 통합 15년이 지난 지금 사천에는 인구도 늘고 지역경제도 살아난 반면 삼천포지역은 ‘불 꺼진 항구’라 불릴 만큼 경제가 어려움을 강조하며 “그동안 행정이 균형발전 시키지 못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시정을 맡게 되면 침체된 곳은 행정을 동원해서라도 균형발전을 이루도록 시정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시 송 후보는 “삼천포 지역의 인구가 줄고 경제가 어려운 것이 균형발전이 안 이뤄졌기 때문이라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맞섰다. 덧붙여 “삼천포 경제는 수산자원이 좌지우지 하는 것이지 사천시장 때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에서 정 후보는 사천읍지역은 상업 물류 첨단산업 중심으로, 서부3개면은 광포만 매립과 농축산 중심으로, 동지역은 해양 관광 수산 중심으로, 용현면지역은 행정과 주거 중심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송 후보는 동-서, 남-북의 기본 도로망을 축으로 삼천포항-각산을 종합개발 하고, 사천읍지역은 기존 항공산업을 확대하며, 서삼면지역은 봉명산을 중심으로 테마관광지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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