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장후보자 토론회 ‘날선 공방’, 지역갈등 부추김 “네 탓”

 

▲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한 6.2지방선거 사천시장 후보자 토론회에 기호1번 정만규 후보(사진 왼쪽)와 기호7번 송도근 후보가 참석해 설전을 벌였다. 6.2지방선거
6.2지방선거 투표일을 12일 앞둔 21일 정만규, 송도근 두 사천시장 후보가 TV토론회에서 맞붙었다. 정 후보는 송 후보의 공약에 관해, 송 후보는 정 후보의 자질에 관해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먼저 정만규 후보는 송 후보의 공약집과 관련해 “겉보기에는 알찬 듯 보이지만 내용을 보니 실망스럽다”며 공약을 문제 삼았다. 특히 ‘통창지구 주거개선 및 공원화 사업’ ‘서부종합복지관 건립’ ‘청소년 복지시설 확충’ 등은 이미 현 시장이 추진하면서 “마무리단계에 있는 사업”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송 후보는 “이름이 같다고 내용까지 같지는 않다”면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업과 차별화해 진행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정 후보는 또 2012년까지 대방동 앞바다에 조류발전소를 세우겠다는 공약도 비판했다. 그는 “이 사업은 검토 결과 어민보상비도 엄청나고 SPP해양조선의 선박 항해에도 영향을 줘 이미 불가능한 것으로 결론 났다”며 “그래도 계속할 것인가”라고 따졌다.

이런 지적에 대해서도 송 후보는 “그것은 현 시장이 판단한 것”이라며 조류발전소 공약을 포기할 뜻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송도근 후보는 정 후보의 도덕적 흠결을 찾는 데 주력했다. 그는 먼저 정 후보가 39억원의 재산을 신고한 것과 관련해 “성공한 CEO로 자처하는 분이 이 정도 재산 밖에 없느냐”며 남양동 토지 등 누락된 부분이 없는지 따졌다.

이에 정 후보는 “남양동에는 논 1500평, 과수원 4000평이 있다”고 한 뒤, “재평가를 하면 몰라도 공시지가로 신고한 것이 전부”라며 누락된 재산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또 송 후보는 정 후보가 지난 2000년도에 선거법 위반으로 시장직에서 물러난 일이 있음을 상기시키며 “당시 보궐선거로 수 억 원의 비용을 시민들이 부담했다”고 꼬집고, “법적 책임 외 사회봉사 차원의 헌납이 있었느냐”고 물었다.

이에 정 후보는 선거법 위반으로 물러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재임 2년동안 성공한 시장으로 시민들에게 평가 받았다”며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한편 두 후보는 지역성을 부추기는 선거운동을 한 목소리 비판하면서도, 그 책임이 상대에게 있다고 서로 떠넘겼다.

또 사천의 교육문제 해결방안에 관해서는 정 후보가 프로그램 개발과 장학제도에 무게를 둔 반면 송 후보는 자립형사립고와 우수교사 유치가 더 중요하다고 맞섰다.

이밖에 정 후보는 송 후보의 공약 중 ‘국도77호선 확장’과 관련해 사천구간이 너무 짧음을 언급하며 “차라리 봉이동에서 고성 상리로 향하는 도로를 넓히는 게 낫지 않느냐”고 따졌고, 송 후보는 정 후보의 ‘삼호조선 조기가동’ 등 공약과 관련해 “시와 민간에서 잘 하고 있는 일을 대표공약으로 내세운 건 아무 것도 안하겠다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이날 선거토론회는 오후2시10분부터 KBS를 통해 1시간 동안 생방송으로 방영됐다.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5% 이상 나와야 방송토론회에 참여할 수 있게 한 공직선거법에 따라 이날 토론에는 정만규 송도근 두 후보만 참여했으며, 박용한, 박상길 후보는 10분간의 방송연설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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