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장선거 ‘1강’ 등장에 무소속 출마자 ‘저울질’로 바빠

사천시장선거에 나설 한나라당 후보는 결정됐지만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 하는 후보가 아직 여럿이다. 무소속 후보가 몇 명으로 압축되느냐가 이 선거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로 떠오른다. 6.2지방선거
6일 한나라당 사천시장 후보 결정으로 1강이 확정된 가운데 나머지 무소속 후보들의 대결구도가 어지럽다. 한나라당 공천 탈락자와 무소속 후보들의 후보단일화 성사 여부가 선거 판세를 가르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경남도당은 제14차 공천심사위원회를 열어 3명의 경선 경쟁자 가운데 정만규 후보를 사천시장후보로 결정했다. 함께 경쟁했던 송영곤, 조영두 후보는 당초 100% 시민여론조사 방식으로 진행하는 경선방식에 문제를 제기했으나, 이후 경선을 완주한 끝에 탈락했다.

경선을 완주한 이들 두 후보는 규정에 따라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더 이상 시장후보로 출마할 수 없다. 그럼에도 아직은 사천시장후보가 상당수다.

한나라당 사천시장후보 정만규 6.2지방선거
민주당이나 민노당 등 야당 쪽에서 시장후보를 내지 못한 가운데, 처음부터 무소속으로 시장선거에 나서 예비후보로 활동하고 있는 김일수, 박상길, 박용한, 송도근 예비후보는 본선거에도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한나라당 공천경쟁에서 밀려난 후보들이 여전히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다. 최종 경선에 임할 압축후보 4명에 뽑혔던 김현철 예비후보가 그 중 한 명이다.

그는 당내 경선을 시민여론조사만으로 진행하는 것에 반발해 일찌감치 경선 포기를 선언했다. 이후 뉴스사천과 가진 인터뷰에서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고, 크고 작은 지역행사에도 빠짐없이 다니는 등 예비후보로서의 면모를 이어가고 있다.

한나라당 1차 압축후보에 들지 못한 김인, 백중기 예비후보도 여전히 사천시장 출마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여전히 출마를 검토 중인 한나라당 공천탈락 예비후보들. 왼쪽부터 김인 김현철 백중기 6.2지방선거
김인 예비후보는 1차 압축후보 선정 과정을 문제 삼으며 다른 탈락자들과 함께 무소속 단일후보 추대 가능성을 예고한 바 있다. 이후 공식 입장표명은 없었으나 다른 탈락자들과는 달리 예비후보로서의 활발한 행보를 계속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백중기 예비후보는 압축후보에 들지 못하자 곧 예비후보자사무실 문을 닫고 긴 침묵에 들어갔다. 하지만 최근 사무실 문을 다시 열고 선거판세를 살피는 분위기다. 그는 무소속으로 출마할 생각이 있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아직 완전히 포기한 건 아니라는 식의 애매한 답을 남겼다.

처음부터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예비후보들도 현재로선 중도 포기할 뜻이 전혀 없다.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일수 박상길 박용한 송도근 6.2지방선거
종합하면, 아직까지 사천시장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는 예비후보는 8명인 셈이다. 그렇다고 이들 후보 모두가 본선거에 뛰어들 것으로 예측하는 이는 드물다. 반면 “한나라당 공천 탈락자 가운데 한 두 명 정도는 무소속으로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는 많은 것 같다.

이럴 경우 정만규 한나라당후보와 한나라당 공천 탈락자 중 무소속 단일 또는 복수 후보, 그리고 처음부터 무소속을 고집한 4명의 후보 중 비교적 인지도가 높은 1인 정도의 경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한나라당 후보가 사실상 1강을 구축한 상황에서 무소속 출마를 꿈꾸는 후보들이 2차 후보단일화를 이룰 가능성도 있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이른 바 한나라당과 반(또는 비)한나라당 대결구도다. 넘어야 할 산이 많은 탓에 실현가능성은 낮지만 막상 단일 전선이 형성되면 큰 힘을 발휘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6.2지방선거는 어느 새 27일 앞으로 다가왔다. 김수영 시장의 3선 연임에 따른 출마금지로 어느 때보다 많은 후보가 난립했고, 아직까지 그 정리가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를 고질적인 ‘지역 대결’로 몰아가려는 움직임도 느껴져, 이에 대한 비판과 경계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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