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장 후보 경쟁 갈수록 ‘복잡’.. 압축후보 경선방식 놓고 이견
1차 탈락후보들도 재심요구 반발.. 탈당 뒤 무소속 출마가능성도

한나라당 사천시장 후보 선정 작업이 막바지 진통을 겪고 있다. 4명으로 압축된 후보들은 최종 경선방식을 놓고 당과 이견을 보이고 있고, 여기에 들지 못한 후보들은 재심을 요구하며 반발하는 상황이다.

한나라당 사천시장 후보로 압축된 김현철, 송영곤, 정만규, 조영두 예비후보는 지난 20일 한나라당 경남도당을 방문해 경선방식에 관해 동의절차를 밟을 예정이었으나 의견이 첨예하게 부딪혔다.

한나라당 사천시장 후보 경쟁에서 1차 관문을 통과한 '압축후보'들이 최종 경선 방식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김현철, 송영곤, 정만규, 조영두 예비후보. 한나라당, 예비후보
이날 경남도당은 최종 후보 선정 방식으로 ‘순수 여론조사’를 제안했다. 한 후보에 따르면 경남도당은 “천안함 침몰 등 어수선한 국내 상황을 들어 중앙당에서 이 방식을 택했기에 어쩔 수 없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평소 여론조사에서 다른 후보들에 비해 비교적 높은 지지율이 나오는 특정 후보를 뺀 나머지 3명의 후보들이 강력 반발했다. 이들은 “사천시한나라당당원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방호 전 의원이 모든 예비후보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밝힌 경선 방식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방호 전 의원은 도지사예비후보로 있던 지난 3월30일, 당시 10명이던 사천시장 공천신청자들이 함께 있던 자리에서, “당원으로 구성되는 400명의 선거인단투표로 70%, 시민여론조사로 30%를 반영한다”며 경선방식을 설명한 적이 있다.

따라서 이들 3명의 후보들은 “당시에 밝힌 경선 원칙을 지켜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당의 원칙이 확고하자 “TV토론회를 거친 뒤 여론조사 하자”고 한 발 물러서고 있지만, 이 역시 나머지 한 후보가 동의하지 않아 어떻게 결론이 날지 미지수다.

한나라당 경남도당은 오는 24일 4명의 후보들을 불러 다시 한 번 경선 방식에 관해 합의를 유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사천시장 후보 경쟁에서 1차관문을 통과하지 못한 후보들 사이에도 심의방식에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왼쪽 위부터 강을안, 강홍수, 김인, 김정완, 백중기, 이정한, 정미순 예비후보. 한나라당, 예비후보
한편 한나라당 사천시장 후보 4명에 포함되지 않은 나머지 7명의 공천신청자들도 공천심사위원회에 재심을 요구하는 등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마디로 ‘4배수 압축’ 방식이 불합리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22일 오전11시20분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또 자신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탈당 뒤 무소속연대 형식으로 1명의 후보를 추대해 본선에서 경쟁시킨다는 방침도 정한 것으로 알려져, 이래저래 한나라당의 시장후보경쟁이 복잡하게 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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