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김영조 시민기자의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예전엔 밤에 똥을 누고 잠자다 이불에 오줌을 싸는 아이들이 흔했습니다. 밤똥이야 낮에 과식을 한 탓이 클 것이지만 오줌싸개는 물을 많이 먹어도 그럴 수 있으며, 콩팥(신장) 계통에 문제가 있거나 정신적인 면이 작용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밤에 똥을 누는 아이와 오줌싸게 아이를 둔 어머니는 걱정이 컸습니다.

그래서 밤똥 누는 아이에게는 횃대에 앉은 닭에게 절을 해서 팔도록 했습니다. 밤에 똥을 누는 것은 닭보다 못하다는 얘기로 그러면 밤똥을 누지 않는다고 믿었습니다. 또 오줌싸개에게는 키를 쓰고 이웃집에 소금을 얻으러 보냈습니다. 그러면 이웃집 아주머니는 “다시는 오줌을 싸지 마라.”는 말과 함께 소금을 냅다 키에 뿌리며 놀라게 합니다. 키는 곡식의 불순물을 골라내는 도구로 아이의 오줌싸는 버릇을 그처럼 날려보낸다는 믿음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그런 우리 옛날 세시풍속이 그립습니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