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우 작·천영훈 연출·20일 오후 7시 30분

극단 미소
작품줄거리

생돼지고기 식당이 많은 서부리에 300근이 넘는 씨돼지가 사라진다. 탈출한 돼지를 잡으려는 동네 사람 천씨와 방씨가 탈옥한 돼지를 잡으려는 비밀수사관과 새벽 뒷산에서 마주친다. 탈출한 돼지는 돼지 할매네 ‘씨돼지’고, 탈옥한 돼지는 돼지할머니의 ‘막내아들’이다. 천씨와 방씨는 비밀수사관을 무장공비로 오인해 동네 지서에 신고를 하고 정년을 앞둔 말년 경사 지서장이 있는 지서는 간첩신고와 욕쟁이 돼지 할매의 돼지 찾기 소동으로 아수라장이 된다.

한편 서부리에는 구 회장이 주인인 ‘원조서부리 쌩돼지식육식당’과 신 회장이 주인인 ‘본조서부리 쌩돼지식육식당’이 있다. 선후배 관계인 둘은 ‘원조식당’ 싸움으로 지서장에게 하소연하는데….

작품 소개

이 연극은 연극이라는 거울에 비친 우리의 모습이다. 이 연극은 굉장히 빠른, 로큰롤 음악 같은 희극이다.
이 연극은 우리 세상의 남성 중심 이데올로기, 진짜보다 가짜가 대접받는 풍조, 진실보다 거짓이 통하는 풍조, 소문과 오해의 연쇄반응, 끝없는 거짓말 게임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 연극은 주로 일상의 단편(SLICES OF LIFE)들을 <반복기법>을 통해 보여주면서, 웃음이라는 매개를 이용하여, 일상에 대한 관객의 통념을 바꿔주려고 시도한다.
즉, 동일 사건을, 그 사건에 등장하는 인물들 각각의 입장으로 반복한다. <반복기법>을 <거울효과 MIRROR EFFECT>로 변형하기도 한다. 그래서 "당신이 아무 생각 없이 바라보고 있는 일상이 이렇게 당신의 세상을 파괴하고 있다."고 말하려한다.
중요한 것은 "재미 있자!", "놀자!", 그러면서 "말하자!"이다

연출의글

이 연극은 너무도 잘 알려진 작품이다. 전국적으로도 많이 공연된 작품이다.
어떻게 하면 새로울 수 있을까가 고민이다.
만화 캐릭터 같은 등장인물들이 오히려 밉지 않은 것은 지금도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그들의 어설픈 몸짓과 행동을 통해 실컷 웃다보면 그 속에 또 돼지를 찾아 헤매는 우리들의 모습이 있지 않을까?
조용필씨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이라는 노래가 있다.
그 노래 가사처럼 “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다니는 산기슭의 하이에나.
산정 높이 올라가 굶어서 얼어 죽는 눈 덮인 킬리만자로의 그 표범이고 싶다.”
이렇듯 외치면서도 우리들 욕망 속에는 또 한 마리의 하이에나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연극은 재미있으면서도 슬픈 우리의 자화상이다.
코미디 연극이 늘 그렇듯 대사든 동작이든 적절한 템포와 리듬을 잘살려야 할 것이며
배우들의 적절한 애드립과 과장연기도 잘 버무려져 한 편의 맛있는 비빔밥같은 세태풍자 코미디로 태어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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