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산 해인사의 문화와 생태 이야기

 바람 소리, 물 소리, 목탁 소리가 사람의 마음을 적시는 곳. 해인사는 절 뒤의 소나무와 기암 괴석이 한 폭의 산수화를 옮겨 놓은 듯 수려한 풍광을 자아내는 곳입니다. 사천환경련과 떠난 문화생태기행 2편은 가야산과 해인사의 생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 갑니다. 

▲ 까막딱다구리

 가야산은 숲이 아주 울창합니다. 수령이 오래된 나무 즉 노거수도 많습니다. 대적광전 불화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데 관음전과 장경판전 사이 소나무 가지 위에 까막딱따구리가 내려 앉았다가 장경판전 뒷쪽 나무 사이로 날아갑니다. 까막딱따구리는 오래된 나무가 많은 곳에서만 간혹 볼 수 있는 희귀한 새입니다. 최근에는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이자, 천연기념물 제242호로 지정되었습니다. 번식기가 되면 속이 빈 고사목을 연속적으로 두들기는데 목탁소리처럼 들립니다. 그래서 흔히 '목탁새'로도 불립니다. 까막딱따구리는 까치보다 조금 크고 온 몸이 까만색입니다. 수컷은 머리 꼭대기가 붉은색, 암컷은 뒷머리에 붉은색 작은 점이 있습니다. 가슴에 흰점이 있으면 크낙새입니다. 크낙새는 광릉 숲에서 볼 수 있었는데 남한에서는 거의 멸종된 새로 알려져 있습니다.

▲ 오색딱다구리

 오색딱따구리가 참나무 가지 위에 앉아 먹이를 찾고 있습니다. 장경판전 왼쪽에 있는 학소대 아래 쪽 길을 따라 약간을 걸어 오르면 축구장, 탁구장 등 해인사 스님들의 건강을 위한 여러 체육시설들을 볼 수 있습니다.  축구장 계단 윗쪽 참나무 둥치에서 발견한 오색딱따구리입니다. 해인사 주변에서 관찰 할 수 있는 딱따구리 종류는 까막딱따구리, 오색딱따구리, 큰오색딱따구리, 쇠딱따구리, 청딱따구리 등 거의 대부분의 딱따구리 종류를 만날 수 있습니다.

▲ 느티나무 고사목

 딱따구리가 많다는 얘기는 숲이 건강하다는 증거입니다. 딱따구리는 숲의 외과의사입니다. 나무 속 곤충을 잡아 먹음으로서 숲의 건강성과 숲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해줍니다.

▲ 박새

 딱따구리 말고도 해인사 주변 숲 속에는 수많은 종류의 새들이 살아갑니다. 흔한 텃새로 야산, 산림, 공원 등지에서 볼 수 있는 박새. 배 부분에 넥타이 같은 줄무늬를 지니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나무구멍, 돌담의 틈, 건물 틈과 인공으로 만든 새집에서도 둥지를 틉니다.

▲ 오목눈이

 오목눈이는 눈 부근이 오목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일명 '뱁새'로 불리는 붉은머리오목눈이와는 사촌 지간쯤 될듯 합니다. 꽁지가 자기 몸통 길이만 한데,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분주히 움직이며 나무 껍질을 뜯어내어 먹이를 찾습니다. 사진에 찍힌 오목눈이는 사람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손에 잡힐듯 길 가 나뭇가지에 앉아서 부지런히 먹이를 찾고 있습니다.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불교의 교리를 알고 있는 듯, 절에 오는 사람들은 대체로 야생동물을 해치지 않는다는 것쯤은 알고 있는듯 태연하게 사람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 멧비둘기

 용탑전 아래 계곡 외나무 다리 부근에서 먹이를 찾고 있는 멧비둘기입니다. 외나무 다리는 왕의 행차라해도 불전에 들어오려면 내려서 걸어 들어오게끔 만든 다리라고 합니다. 외나무 다리 바로 옆에 하마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해인사에서 만난 멧비둘기는 도심 근처에서 보는 멧비둘기보다 때깔이 훨씬 곱습니다. 자연의 모습을 닮아서 그렇겠지요. 자연의 모습은 언제 보아도 포근하고 아름답습니다.

 해인사에서 볼 수 있는 새들을 중심으로 해인사의 생태를 살펴보았습니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숲과 사시사철 푸른 홍류동 계곡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3편은 겨우살이를 비롯한 나무 이야기와 백련암 이야기 준비합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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