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연극제 참가기] 극단 장자번덕 배우 ‘이보민’ 씨

이보민 씨.
'소통, 나를 넘어 세상 속으로…'라는 슬로건을 건 제28회 경남연극제가 관객과 호흡하며 사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띤 무대를 만들어가고 있다.

연극제 개막식이 있던 지난 13일, 전통 예술원 ‘마루’의 풍물 소리가 예술회관을 뒤덮었다. 개막식 준비 중이었던 나는 그 소리에 하던 일을 멈추고 잠시 귀를 기울였다. 우렁찬 징 소리, 신명을 울리는 피리와 꽹과리 소리,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는 장구 소리가 경상남도 곳곳에 ‘제 28회 경상남도 연극제’의 시작을 알리는 듯 당차게 울려 퍼졌다.

입가에 작은 미소를 띠며 다음 일에 활력을 붙여 나갔다. 회관의 로비에 조금씩 사람들이 붐비기 시작했고 나는 점점 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그것은 비단 나뿐만 아니라 연극제를 준비하는 다른 사람들 역시 그랬으리라.

그 많던 사람들은 17시 30분이 되자 개막식이 진행되는 ‘소공연장’으로 들어갔고 그제야 잠시 숨을 돌릴 수 있었다. 오전 9시부터 쉼 없이 준비했지만 준비해도, 준비해도 끝이 없었다. 28년의 전통을 지닌 이 축제의 규모에 그저 놀라울 뿐이다.

장대한 개막식을 치룬지도 벌써 6일째가 되었다. 벌써 5개의 팀이 공연을 올렸고 관객의 수도 점점 늘어가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시도한 ‘선물받자’라는 이벤트도 관객들의 참여가 적극적이다. 우리의 일을 돕는 자원봉사 친구들도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해 주고 있다.

회관 측에서 일을 도와주시는 분들도 성심 성의껏 최선을 다해 주고 계시고 내가 미처 눈 돌리지 못 한 곳에서도 그 어떤 누군가가 조력해 주고 있을 것이다. 이렇게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가 이 연극제를 바라보며 한마음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금의 이 한 시간, 일 분, 일초가 모두 그 결과물들인 것이다. 지금 나는 비록 육체적으로 지쳐 있지만 그 결과물들이 나에게 주는 행복감에 힘을 받아 오늘 하루도 달린다. 또, 모두가 달린다.

이제 약 일주일 정도가 지나면 ‘제 28회 경상남도 연극제’는 막을 내리게 된다. 이번 연극제에서 뿐만 아니라 모든 ‘연극’이라는 문화 예술은, 배우와 관객, 그리고 연극, 너와 나, 이 세상 모두가 소통하는 바로 그런 자리이다.

그 귀중한 1시간 30분을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고 그 간절한 마음으로 여러분을 ‘제 28회 경상남도 연극제’에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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