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 작·류은주 연출·19일 오후 7시 30분

극단 이루마
작품 줄거리

여자로서, 성공한 영화감독으로 자리잡은 유나는 일 때문에 남편과 이혼하고 딸 예림이를 혼자 키운다. 그런 유나에게 현직 검사인 김검사가 끈질기게 구애를 펴지만 유나는 일을 포기하고 가정에 안주할 생각이 없어 매번 싸운다.
장유나의 가장 절친한 친구 쇼핑호스트 채빈이 유나를 위로 하러 왔다가 영화감독으로 성공하려면 딸을 돌봐주고 살림을 잘하는 베이비시터 같은 남편을 구할 것을 제안한다. 그런데 마침 오디션에 응모한 강수호가 채빈과 유나가 찾는 조건에 일치한다.
장유나는 배우지망생 강수호를 아예 자기 집에 기거시키며 수호의 마음을 붙들려고 갖가지 작전을 펼치는데...
수호는 영화감독으로서 유나를 존경하는 마음으로 기꺼이 장유나의 집에 들어와 살림과 딸 돌보기를 돕지만 장유나에게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다. 강수호의 마음을 붙들기 위하여 유나가 동원하는 최후의 수단은...
한편, 강수호에게 자신의 인생을 걸고 매달리는 악세사리 노점상 봉자의 맹목적인 사랑과 장유나를 향한 김검사의 사랑이야기가 버무려져 극은 한층 재미를 더한다.

연극 포스터

연출의 변

“베이비시터”는 영화감독으로 절정을 맞고 있는, 이혼녀 장유나가 딸의 양육과 집안 살림을 맡아줄 힘세고 말 잘 듣고 살림 잘하는 베이비시터를 찾다가 영화배우 지망생인 강수호를 만나 사랑을 하게 되는 로맨틱 코미디이다.

잠깐 가족의 이야기를 해보자.
‘평범한 가정’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지금의 가족형태는 그 결합부터가 다양하다.
“처녀(?), 총각(?)이 만나서 결혼을 해야 하고, 결혼을 하면 아내는 집안일(?), 남편은 바깥일(?)을 해야한다.”라는 당연하던 옛말이, 요즘엔 ‘흘러간 과거에 그러하였다’는 흔적만 남길뿐 사회질서를 정의하지 못한다. 현시대에는 들어맞지 않는다는 말이다. 옛 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시대는 변하니 혼란스럽다.
직장인 여성이 결혼을 하면 가정의 질서는 쉽사리 잡히지 않는다.
새로운 옷을 입으려면 입고 있던 옷을 벗어야한다. 그 과정에서 한번은 발가 벗어야한다.

자유로움.
“베이비시터”안에는 여성의 일과 사랑만이 아닌 가족의 이야기가 있다.
우리의 생각을 자유롭게 놓고 사랑의 모습, 가족의 역할을 능동적으로 받아들이면 어떨까? 만남과 결혼. 가족의 역할. 사랑이 전제된다면 이제는 정해진 틀이란 없다. 가정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느껴보자.
무대의 전환, 코러스들의 움직임. 모두 자유로움에 맞추려했다. 밝고 경쾌한 가족을 만드는 기분으로.
코러스들과 함께 신나게 공연을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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