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산단 계획 변경에 고민 깊어진 사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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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진산단 계획 변경에 고민 깊어진 사천시
  • 강무성 기자
  • 승인 2023.11.14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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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단 ‘업종코드 변경’ 신청을 받아들일지가 관건
투자유치? 산단의 폐기물 처리장화? 방점 어디에
사천시 공직사회 안에서도 묘하게 엇갈리는 분위기
애초 제조업 중심으로 허가받은 대진일반산업단지의 폐배터리 재활용단지 겸 산업폐기물 처리장으로의 전환 여부는 결국 사천시 판단에 달렸다.. 사진은 대진산단 조성공사 현장.
애초 제조업 중심으로 허가받은 대진일반산업단지의 폐배터리 재활용단지 겸 산업폐기물 처리장으로의 전환 여부는 결국 사천시 판단에 달렸다.. 사진은 대진산단 조성공사 현장.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애초 제조업 중심으로 허가받은 대진일반산업단지의 폐배터리 재활용단지 겸 산업폐기물 처리장으로의 전환 여부는 결국 사천시 판단에 달렸다.

올해 5월 박동식 사천시장이 “일반산업단지 조성 본래 목적대로 제조업 유치는 가능하지만, 대규모 매립장과 소각장 등 산업폐기물 처리장으로의 전환은 불허할 계획”이라고 공식화한 바 있다. 환경사업소, 투자유치산단과, 환경보호과에 전국 사례 분석을 지시한 뒤 관련 보고를 받고서 내린 결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7일 SK에코플랜트의 주민설명회 자리에서 정대웅 항공경제국장은 “지금까지 검토한 바로는 투자유치 프로그램에 충분히 합당하다”며 투자유치 측면을 강조했다. 태도 변화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를 두고 찬성 측 주민은 크게 반겼지만, 반대 측 주민은 반발했다. “사천시가 뚜렷한 근거도 없이 업체의 편을 든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이와 관련해 사천시 실무부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 방태섭 사천시 투자유치산단과장은 “아직 이번과 같은 사례는 전국에 없다. 매립장 관련 이슈는 여전하고, 폐배터리 재활용 시설 역시 서류 접수 시 검증해야 할 것이 많다. 경주시 역시 MOU를 하긴 했으나, 구체적인 사업이 시작된 것은 아니다. 서류 접수 시 여러 사항을 자세히 검토할 예정”이라고 신중론을 폈다. 사천시는 업체가 설명회에서 주장한 600명 규모의 고용효과와 관련해서도 서류가 접수되면 검증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대진산단의 사업계획 변경 신청을 둘러싸고 사천시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사천시가 산단 계획 변경과 업종코드 변경 신청을 받아들이면, 제조업으로 승인해 준 산업단지에 대규모 매립장을 허가하는 보기 드문 사례가 된다. 따라서 이런저런 이유로 진척이 더딘 관내 다른 산단에도 대진산단과 비슷하게 사업계획 변경 신청이 잇따를 것이란 우려가 공직사회 안에서 나온다. 산단 시행사는 C28, C29, C31 등 항공산업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종 코드 대신 E38(폐기물 수집, 운반, 처리 및 원료 재생업)로 변경을 희망하고 있다.

이미 승인된 산업단지의 업종 변경은 산업단지의 규모에 따라 결정 기관이 다르다. 30만㎡ 이상일 땐 경남도가 판단하며, 그 미만일 땐 사천시가 한다. 대진산단의 사업 면적은 대략 25만㎡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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