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초도비행 성공.. 지상 10m 떠올라 10분 이상 제자리 비행

한국형기동헬기 수리온이 초도비행에 성공했다. 10일 오전10시, 하늘을 날고 있는 '수리온'
국내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기동헬기 ‘수리온’이 드디어 하늘을 날았다. 10일, 경남 사천에 있는 제3전투훈련비행단에서 열린 ‘시제기 1호 초도비행’이 성공을 거둔 것이다.

이날 오전 10시께 시작한 수리온 시험비행은 먼저 지표면에서 전진, 후진, 방향전환 등 지상 활주부터 선보였다. 이어 두 차례에 걸쳐 지상 10m 가량 떠올랐다. 이 과정에서 안정적인 정지비행과 방향전환 등을 보여줬다. 한국형기동헬기 수리온이 초도비행에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수리온이 초도비행에 성공하는 모습은 군 관계자와 개발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지켜봤다. 일부 KAI직원들은 수리온이 떠오르는 모습을 멀리서나마 지켜보며 환호했다.

수리온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초도비행은 헬기 개발에 있어 하이라이트나 마찬가지”라며 초도비행 성공의 의미를 새겼다.

수리온 개발 관계자들이 초도비행 성공 이후 기념촬영 중이다.
그러나 이날 행사는 비공개로 진행돼 언론에 알려지지 않았다. 공식 초도비행 행사는 3월말이나 4월초에 있을 예정이다. 따라서 KAI는 이번 초도비행 성공에 매우 기뻐하면서도 표정관리에 들어간 느낌이다.

수리온이 초도비행에 성공함에 따라 한국형기동헬기 개발사업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수리온은 현재 2012년 6월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있을 여러 차례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칠 경우 올해 연말에는 정부와 정식 계약을 체결해 대량생산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국형기동헬기 ‘수리온’은 현재 군이 운용 중인 UH-1H 계열과 500MD 등 노후 헬기를 교체하고, 독자 헬기 개발 능력을 갖추기 위해 1조3000억원의 개발비를 들여 개발한 것이다.

2006년 6월에 개발에 들어가 2009년 들어 조립을 끝냈고, 그해 7월31일에 출고기념식을 가졌다. 수리온의 비행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11번째 헬기를 개발한 나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KAI 관계자들이 수리온의 초도비행을 가슴졸이며 지켜보고 있다.
한편 한국산업개발연구원은 수리온 개발이 생산유발 5조7000억원, 부가가치 1조9000억원, 기술파급 3조8000억원 등 총 11조4000억원의 파급효과에 6만 여 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한국형기동헬기 이름인 ‘수리온(SURION)’은 독수리의 용맹함과 기동성을 나타내는 ‘수리’에 숫자 100을 의미하는 ‘온’을 붙여 만들어졌다.

‘수리온’은 공중강습작전, 의무후송, 탐색과 구조, 전술 수송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으며, 조종사 2명 승무원 2명 무장병력 9명 등 총 13명까지 탑승 가능하다. 총 기체 길이는 19m이고, 동체 길이 15m, 높이 4.5m, 너비 2m로 이루어져 있다.

토종 헬기 '수리온'이 지상 10미터 가량 떠올라 개발관계자들을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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