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산단 산폐장 논란 종지부·광포만 생태관광자원화 ‘호평’
체류형 관광 완성은 큰 숙제…시민들 “눈에 보이는 성과 기대”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박동식 사천시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여러 현안으로 숨가쁘게 달려온 나날. 지난 1년을 간략히 돌아본다.
박동식 시장이 취임과 함께 강조한 최대 현안은 우주항공청의 사천 설립이다. 국회를 여러 차례 방문하고, 정부 부처와 접촉했지만 아직 손에 잡히는 결실은 없다. 대통령과 정부의 의지에 기댈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어느정도 예견된 일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우주항공청 설립의 근간이 되는 특별법이 올해 안으로 제정되는지 여부가 관건이다. 연내 개청을 위해서는 7월 중 법안 통과가 마지노선이다.

박 시장은 우주항공청 개청에 대비한 정주여건 개선을 약속했다. 현재는 경남도와 함께 우주항공청 행정복합타운을 준비 중이다. 우주항공산업 관련 배후 주거단지는 인근 진주시와 경쟁 관계에 있다. 현재 사천읍과 정동면에는 4700여 세대를 수용할 수 있는 선인공동주택 지구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인근 진주시도 우주항공산업 배후 부지를 강조하며, 6000세대 규모의 문산지구 공공주택지구 사업 홍보에 집중하는 상황이라, 경쟁이 불가피하다.

돌이켜볼 때 박 시장이 나름의 성과로 강조하는 것은 위성특화지구 위성개발혁신센터 유치와 올해 8개 기업 7174억 원 상당의 투자유치 협약 체결이다. 하지만 내년 준공 예정인 경남항공국가산업단지 사천지구 분양률이 현재까지 0%라는 점은 아픈 대목이다. 우주항공청이 개청되면 국가산단 분양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게 사천시의 판단이지만, 성적표를 확인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박 시장의 풀어야할 또 다른 숙제는 체류형 관광의 완성이다. 전임 시장 때부터 한려해상국립공원사무소와 연계해 추진해오던 ‘삼천포 무지갯빛 생태탐방로 조성’ 사업은 현재 환경부와 협의에 큰 진척이 없는 상태다.
사천바다케이블카 역시 개통 후 5년이 지난 시점으로, 새로운 연계 관광아이템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시는 남해~여수 해저터널 개통과 연계한 관광 아이템 확보에 공을 들인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구체적 해법을 찾기는 여전히 어려워 보인다.

박 시장은 대진산단의 산업폐기물처리장 전환 문제와 관련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취했다. 박 시장이 최근 “제조업으로 허가 받은 산단의 산폐장 전환은 불허한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산폐장을 반대하던 곤양·서포 주민들과 환경단체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박 시장이 공무원들의 전국 산폐장 견학과 의견 청취, 학계와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산폐장 불허 입장을 정한 것은 타 지역에서도 지자체장이 주민들의 편에 선 긍정적인 사례로 인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광포만의 습지보호구역 지정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박 시장이 취임한 이후 시장 배우자를 중심으로 한 모임인 ‘철쭉회’를 해체한 것을 두고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사천시 출자·출연기관 등에 자신의 선거 캠프 출신 퇴직 공무원들이 기관장으로 임용되거나 조직의 간부로 활동하는 것을 두고는 곱지 않은 시선이 있다.

박 시장은 이밖에 긴급재난지원금 30만 원 지급, 사천사랑상품권 200억 원 발행, 결혼축하금 100만 원 지급, 시내버스 노선 개편 등 민생경제와 관련한 시책을 지난 1년의 성과로 꼽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 시장은 취임 1주년 기념식에서 “3년이라는 남은 시간 동안 시민들께 약속드렸던 공약은 반드시 실천하고, 시민 모두가 행복한 위대한 사천이 실현될 수 있도록 계획된 사업들을 흔들림 없이 하나하나 제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하지만 지난 1년이 빠르게 흘렀던 것처럼 남은 3년도 빠르게 흘러간다. 눈에 보이는 결실을 빨리 보여달라는 게 시민들의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