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유출 등 해상오염 사고시 항내 큰 타격
유류 8000드럼 저장…육상 이전 촉구 목소리

삼천포항 구항 방파제에 계류 중인 삼천포수협 유류저장 바지선의 육상 이전을 바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전 세계적인 이상기후 영향으로 한반도로 향하는 태풍 등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천포항 구항 방파제에 계류 중인 삼천포수협 유류저장 바지선의 육상 이전을 바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해상 바지선의 특성상 기름 유출 등 해양오염사고 위험성이 크기 때문. 

삼천포수협의 유류 바지선은 2014년 건조된 삼천포수협 1,2호기로 중량은 각각 343톤과 323톤이다. 1호기에는 경유 4000드럼(1드럼당 200리터), 2호기 역시 경유 3000드럼, 벙커 A유 1000드럼을 보관하고 있다. 이 시설은 어업용 면세유 공급용으로 하루 50여 척의 어선이 500드럼 정도를 급유하고 있다. 이 시설은 2014년 당시 35억 원(국비 13억 원, 도비 5억 원, 시비 5억 원, 수협 12억5000만 원)을 들여 지었다.

유류 저장 바지선이 설치된 장소는 삼천포구항 동방파제 끝부분이다. 맞은 항내 에는 삼천포수협 위판장과 삼천포용궁시장과 삼천포전통시장 등 수산시장이 밀집해 있다. 태풍 시에는 피항하러 온 어선들로 삼천포항은 빽빽하게 들어선다. 이 때문에 항내 오염사고가 발생 시 치명적인 피해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이에 삼천포항을 이용하는 어민과 상인들은 “해상바지선 대신 육상에 주유 시설을 지어 만약의 사태 발생시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고 건의하고 있다. 부산경남권 항구에서는 유류공급 시설을 해상바지선에서 육상으로 이전하는 추세다. 인근 통영의 경우 유류시설 육상화를 위한 예산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천포수협 박성호 지도 과장은 “수년 전부터 해상바지선 육상 이전과 관련해, 사천시와 경남도 등에 건의를 해왔다”며 “만약의 사고 발생 등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육상 이전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천시 해양수산과는 “7월 경남도 항만기본계획 변경안 의견 수렴 시에 현재 해상바지선으로 되어 있는 어선 유류 공급시설을 육상에 이전, 매립할 수 있도록 건의할 예정”이라며 “과거에 비해 기상이변도 잦아지고, 어민과 상인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어 관련 내용을 종합해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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