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남 들판 7만 2631㎡에 유채꽃 파종…2년째 꽃 안 펴
유채꽃 개화율 따져 직불금 30%만 지급…농민 ‘울상’

5월 유채꽃의 노란 물결로 물들었어야 할 사천시 사남면 상남권역 들판이 휑한 모습을 드러냈다. 인근 농민 16명이 논 7만 2631㎡에 파종한 유채꽃이 거의 피지 않았기 때문. 2년 연속으로 꽃이 피지 않자 농민들은 울상을 지었다. 
5월 유채꽃의 노란 물결로 물들었어야 할 사천시 사남면 상남권역 들판이 휑한 모습을 드러냈다. 인근 농민 16명이 논 7만 2631㎡에 파종한 유채꽃이 거의 피지 않았기 때문. 2년 연속으로 꽃이 피지 않자 농민들은 울상을 지었다.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5월 유채꽃의 노란 물결로 물들었어야 할 사천시 사남면 상남권역 들판이 휑한 모습을 드러냈다. 인근 농민 16명이 논 7만 2631㎡에 파종한 유채꽃이 거의 피지 않았기 때문. 2년 연속으로 꽃이 피지 않자 농민들은 울상을 지었다. 

사남면 상남권역 마을경관보전추진위원회는 수년 전부터 경관보전 직불사업의 일환으로 상남권 들판에 유채꽃 씨앗을 심었다. 2021년에는 유채꽃이 활짝 펴 볼거리를 제공했으나, 2022년과 2023년에는 꽃이 거의 피지 않았던 것. 

과거 상남권역 들판에 유채꽃이 활짝 피었을 때 모습(사진=뉴스사천 자료사진)
과거 상남권역 들판에 유채꽃이 활짝 피었을 때 모습(사진=뉴스사천 자료사진)
지난해와 올해 상남권역 들판에 유채꽃 종자를 파종했음에도 거의 피지 않았다.
지난해와 올해 상남권역 들판에 유채꽃 종자를 파종했음에도 거의 피지 않았다.

관련 규정에 따르면, 경관보전 직불금은 유채꽃이 피지 않을 시 정상 지급금의 30%를 지급하도록 되어 있다. 해당 농지에 유채꽃이 정상적으로 피었다면 ㎡당 170원의 보조금이 지원되지만, 이번 경우처럼 꽃이 피지 않으면 농민들은 ㎡당 51원 정도만 받는다. 2년 연속 꽃이 피지 않을 경우, 다음해 경관직불금 사업 대상자에서 제외된다. 

시 농업기술센터와 농산물품질관리원은 15일 오전 해당 들녘을 찾아 경관보전직불사업 이행 결과를 점검했다. 다음주에는 농민들에게 종자를 판매한 업체에서도 꽃이 피지 않은 이유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진한 상남권역 마을경관보전추진위원장은 “지난해에도 유채꽃이 피지 않아 파종 시기를 11월에서 2월로 바꿔보는 등 농민들도 노력했는데, 꽃이 피지 않아 갑갑하다”며 “전문가 조사든 뭐든 정확한 이유가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천시농업기술센터 농지관리팀은 “전체 필지 가운데 4필지에만 유채꽃이 피고, 나머지 대부분 논에는 꽃이 피지 않았다”며 “다음주쯤 전문가와 함께 원인을 분석할 예정이다. 유채꽃이 펴야만 직불금이 지급되는데, 이번 경우처럼 꽃이 피지 않으면 기준 금액의 30% 밖에 줄 수 없다. 원인이 확인된다고 해도 현행 규정상 농민 구제책은 없는 상태다. 다음주쯤 종자회사 등과 정확한 이유 분석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천시는 올해 상반기 지역농가의 냉해(저온) 피해를 조사한 결과 44농가, 22ha가 저온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봄에는 갑작스런 기온 하강으로 단감, 참다래, 배, 체리 농가 등이 저온 피해를 입었다. 여기에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을 즈음해 강한 비바람이 불면서 24농가 16ha가 강풍 피해를 입었다. 대부분 단감과 참다래 가지 부러짐 피해로 집계됐으며, 밀 농가 1곳도 2ha의 밀이 바람에 쓰러졌다. 시는 저온, 강풍 발생 시 농작물 피해 예방을 위해 지도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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