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이어진 희뿌연 공기, 축제의 가장 큰 훼방꾼
축제추진위 “그래도 주민·관광객 8만여 명 다녀가”
상인들, 되찾은 축제에 특산물 판매·홍보로 열 올려
요트 승선‧낚시 등 체험 인기…시식 부스도 붐볐다

 

삼천포대교공원에서 4월 21일부터 3일간 열린 ‘2023년 사천시 삼천포항 수산물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
삼천포대교공원에서 4월 21일부터 3일간 열린 ‘2023년 사천시 삼천포항 수산물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

[뉴스사천=정인순 기자] 4년 만에 돌아온 ‘2023년 사천시 삼천포항 수산물축제’가 4월 21일부터 3일간 삼천포대교공원 일원에서 열렸다. 축제 기간 내내 이어진 최악의 미세먼지 상황에도 축제장은 삼천포항의 아름다운 풍경과 제철 해산물을 즐기러 온 관광객으로 북적였다.

이번 수산물축제의 최대 적은 기상이었다. 사흘 동안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황사 등으로 대기 상황이 ‘아주 나쁨’ 상태였던 까닭이다. 이에 삼천포항 수산물축제 추진위원회는 시작부터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걱정과 달리 많은 방문객이 축제장을 찾으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축제추진위에 따르면 8만여 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축제 현장을 찾았다.

축제 기간 내내 이어진 최악의 미세먼지 상황에도 8만여 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축제 현장을 찾았다.
축제 기간 내내 이어진 최악의 미세먼지 상황에도 8만여 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축제 현장을 찾았다.

이번 수산물축제에선 지역 특산물 판매 장터, 제철 해산물 먹거리 장터가 운영됐다. 또 선상·해상펜션 낚시, 요트 승선 등 바다를 직접 즐길 수 있는 체험 거리와 붕장어 이어 나르기, 어린이 낚시왕, 죽방렴 모형 만들기, 모래 속이 용궁이네(모래놀이), 수산물축제 인생네컷(스티커 사진 서비스) 등 가족 단위의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행사도 다양하게 마련됐다.

축제에선 삼천포항 전통 수산물인 쥐치포, 화어, 바지락(국, 무침) 등의 무료시식 행사가 단연 인기를 끌었다. 행사 시작 전부터 길게 늘어선 줄은 시식 행사 음식이 동이 날 때까지도 줄어들지 않을 정도였다.

시식 행사 부스앞에 길게 늘어 선 줄.
시식 행사 부스앞에 길게 늘어 선 줄.

사천시 수산물 공동브랜드인 ‘사천바다’ 특산품 판매 장터의 상인들은 모처럼 맞은 축제 분위기에 생기가 돌았다. 부스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시식용 먹거리를 건네며 친절한 웃음으로 제품홍보에 여념이 없었다.

“제품 판매량이 크게 오르진 않았지만, 축제장에 손님이 많다는 사실 만으로도 힘이 난다.”

건어물을 판매하던 신선식품 임숙(59년생, 향촌동) 씨의 말이다. 그는 “제품 판매에도 신경을 쓰지만, 축제장을 찾는 방문객에게 홍보하는 데 더 큰 의미를 둔다”며, “축제를 통한 홍보 효과가 장기적으로 매출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천시 수산물 공동브랜드인 ‘사천바다’ 특산품 판매 장터의 상인들은 모처럼 맞은 축제 분위기에 생기가 돌았다.
사천시 수산물 공동브랜드인 ‘사천바다’ 특산품 판매 장터의 상인들은 모처럼 맞은 축제 분위기에 생기가 돌았다.

먹거리를 판매하는 부스에서는 전·무침·칼국수 등 이맘때가 제철인 살 오른 바지락 요리를 맛보는 사람들로 붐볐다. 다만 일부 방문객은 “해산물의 종류가 너무 적다”라며, “수산물축제라는 명칭과 어울리지 않는다”라는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가족 단위, 특히 아이들과 함께 온 젊은 세대의 관광객이 많았다는 점이다.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한 수산물축제 추진위원회의 노력이 빛을 본 장면이다.

낚시 체험을 즐기는 아이들.
낚시 체험을 즐기는 아이들.
귀여운 포즈로 '브이'
귀여운 포즈로 '브이'
죽방렴 만들기에 열심인 가족.
죽방렴 만들기에 열심인 가족.
내가 만들었어요. '브이'
내가 만들었어요. '브이'

아이들은 자석 낚싯대를 이용해 장난감 물고기를 잡거나, 갈대를 이용해 죽방렴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에 즐거운 모습이었다. 또한 최근 안전 문제에 높아진 관심을 반영하듯 심폐소생술 체험에 참여하는 이들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이날 작은 체구의 한 어린이가 심폐소생술을 야무지게 선보여 구경하는 이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한 어린이가 심폐소생술을 야무지게 선보여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았다.
한 어린이가 심폐소생술을 야무지게 선보여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았다.

당일 현장 접수로 진행된 요트 체험은 오전에 일찌감치 하루 예매가 끝날 정도로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순천에서 온 김경근 씨 가족이 요트 승선 체험에 앞서 손을 흔들고 있다.
순천에서 온 김경근 씨 가족이 요트 승선 체험에 앞서 손을 흔들고 있다.

인터넷에서 소식을 접하고 수산물축제장을 방문했다는 김경근(86년생, 순천시) 씨는 “아이들과 함께 요트 체험을 꼭 해보고 싶어서 시간을 냈다”라며, “이른 시간부터 줄을 서서 표를 받는 건 힘들었지만,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 만족스럽다”라는 승선 소감을 남겼다. 그는 “저녁에는 다양한 해산물을 맛볼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축제의 밤.
축제의 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