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선한의 영화이야기] 존 윅 4

영화 '존 윅 4' 홍보물
영화 '존 윅 4' 홍보물

[뉴스사천=배선한 시민기자] 흔히 ‘찌라시’라고 하는 황색 언론은 클릭 수를 목적으로 자극적인 제목을 쓴다. 이런 문구를 쓸 때면 오글거리는 느낌도 있고, 같이 도매급으로 넘어가기도 싫어서 되도록 사용하지 않으려 하나 <존 윅4>만큼은 이렇게 표현해야만 한다. ‘그가 돌아왔다.’ 이 영화에는 이 문장이 그야말로 찰떡처럼 입에 붙는다. 다시 돌아온 그는 여전히 건재하다. 

<존 윅> 시리즈의 특징은 취향 따라 혹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가장 큰 공통점은 타격감이다. 쉬지 않고 그야말로 태풍처럼 몰아지는 액션 타격감은 타 영화와의 비교를 불허한다. 혈혈단신으로 적진에 쳐들어가 모조리 휩쓸어버리는 천재지변 같은 인물은 1~3편을 거치면서 동서양의 모든 액션을 보여주고 오마주했다. 마침내 4편에 이르러서는 복수의 허망함을 외치고 자유를 외쳤다. 

그럼에도 이 영화의 즐거움은 액션에 있다. 대중영화 특히 액션영화를 즐겨보는 관객에게는 최고의 만족도을 선사한다. 개연성이나 주제, 그리고 흔히들 쓰는 서사의 힘 이런 건 여전히 존 윅에겐 중요하지 않다. 다양한 방법으로 몸을 쓰고 다양한 수단으로 악인을 처단한다. 새 시리즈가 개봉할 때마다 새 기법으로 액션을 보여준다. 그래서 이 시리즈의 장점은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단순함이다. 그리고 단순함이 주는 쾌감은 생각보다 크다. 특히 총기 액션의 진화와 그 결과로 건타카 액션의 정점을 보여준다는 데는 이견이 없을 듯하다.

무엇보다 진화하는 프랜차이즈 영화라는 점에서 엄지척이다. 개연성 찜 쪄 먹고 초당 죽어 나가는 사람의 수는 역대 최대라는 말처럼 볼거리에 치중하던 영화가 시리즈를 거듭하면서 세계관이 형성되었다. 사실 시리즈의 정체성이 복수극인데 이를 벗어나는 게 온당한지는 둘째치고, 내실은 확실히 탄탄해졌다. 어딘가 평행세계에서나 있을 법한 판타지 같은 세계를 누비는 존 윅 덕분에 비루한 고단함을 잊는다. 그것만으로도 이 영화의 소임은 다했다.

 

※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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