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여객선사 알리라우로 그룹과 계약 체결
위그선 5척, 1650만 달러 규모…수출 신호탄 기대

아론비행선박과 이탈리아 알리라우로그룹이 위그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사진=아론비행선박)
아론비행선박과 이탈리아 알리라우로그룹이 위그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사진=아론비행선박)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사천에 본사를 둔 위그선(수면비행선박) 전문제작업체 아론비행선박㈜(이하 아론)이 이탈리아 최대 여객선사인 알리라우로 그룹과 위그선 5척(총 1650만 달러 규모)의 첫 수출계약을 체결했다고 3월 28일 밝혔다. 

알리라우로 그룹은 한국산 위그선을 나폴리 노선에 투입하기 위해  경남 사천 아론비행선박을 방문, 안전성과 편의성 등 10여개 항목의 실운항 시운전을 거쳤으며,  여객선으로 즉시 운항가능한 우수한 성능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론사는 세계 최초이자 현시점에서 유일한 선급 획득 모델인 위그선 M80을 생산하고 있다.

위그선은 국제해사기구(IMO)와 각국 해운법에 의해 선박(수면비행선박)으로 분류된다. 고속선과 항공기의 장점이 동시에 적용된 위그선은 항공설계와 조선기술을 동시에 요구하는 고도의 융합기술로서 최근 들어 차세대 해양모빌리티를 추구하는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분야다. 

아론사는 2023년 하반기부터 1호선 납품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5호선을 순차적으로 알리라우로그룹에 인도할 예정이다. 아론사는 선주사의 요구에 따라 이탈리아 리나선급을 받게 되며, 아론의 위그선은 한국선급과 리나선급을 함께 획득함으로 유럽과 글로벌 시장 선점에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수출모델인 M80은 국제기준의 엄격한 안전인증을 획득하였으며, 1회 주유로 650km 거리를 비행할 수 있으며, 순항속도는 시속 200km, 최고속도는 시속 250km이다. 또한 M80은 ‘B타입 위그선’으로 관련 법률 및 해사규정에 따라 고도 150m미만까지 비행 가능한 능력이 있다.

아론은 M80모델 개발에 10년간 600억 원을 투자하면서, 시제선 4척을 건조해 지구 4바퀴 반 거리 인 16만km 시운항으로 안전성을 입증한 바 있다. 

아론비행선박이 개발한 위그선 M80모델이 하늘을 나는 모습.(사진=아론비행선박)
아론비행선박이 개발한 위그선 M80모델이 하늘을 나는 모습.(사진=아론비행선박)

위그선은 분류상 선박이므로 국제기준의 선박검사를 획득해야 상업운항이 가능하다. 다만, 그 과정이 항공기 감항성 인증에 버금갈 만큼 엄격하고 복잡하므로 후발주자가 개발을 시작해도 최소 5년 이상의 인증기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론의 위그선 관련 기술은 그 중요성을 인정받아, 2018년 산업통장자원부가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했다.

아론사는 페라리디자인에 참여한 이탈리아 인테리어전문업체와, 아론 기술진이 참여한 위그선 인테리어TF팀이 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슈퍼카, 요트, 크루즈쉽 등 인테리어 디자인 강국인 이탈리아의 역량을 위그선에 적용하여 VIP여객용 위그선이 건조키로 했다. 

아론사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세계 최초의 위그선 상업운항에 필요한 전용항만 지정을 비롯한 인프라정비와 각종 행정절차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이탈리아 선사는 운항권의 법률적 보호등 여객운송사업에 필요한 기반절차가 완료되면, 한국 아론에 소식을 전하고, 선주사 감독관 파견과 동시에 수출1호선 제작을 지시할 예정이다. 

아론사는 포스코 인터내셔널, 코트라 등과 전 세계 해양국가를 상대로한 공동 마케팅을 진행 중이며, 태국, 덴마크, 브라질, 스페인, 인도네시아, 캄보디아로 부터 구매의향서를 접수하고, 후속 업무를 진행 중이다.

아론 조현욱 대표는 “5척의 위그선과 정비패키지, 운항교육을 포함한 수주액 1,640만달러(USD)는 자동차 500대 수출과 동일하다”며 “급증하는 세계수요에 공급하기 위해 지난 5월 (옛)사천 SPP조선소 부지 4만평을 매입하고 위그선 복합 클러스터를 건설 중이다. 클러스터가 완공되면 연간 200척 규모의 위그선 건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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