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쇼업무 문화재단에 이관, “시 자료 외 추가연구 없었나”
공단 하수도 인력 증원 결론에 시 “자체 용역 결과와 달라”
미생물발효재단 존치 또는 폐지 언급에 “결론 모호” 지적도

 사천시 산하 공공기관 조직진단 용역 최종보고회가 지난 23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사천시 산하 공공기관 조직진단 용역 최종보고회가 지난 23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사천시 산하 공공기관 조직진단 용역 최종보고회가 지난 23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시 산하 공공기관의 조직 재설계, 인력 증원 또는 감원, 기관 존폐 방향 설정 등의 내용을 다룬 민감한 용역인 만큼 사천시 내부에서도 날카로운 지적이 쏟아졌다. 최종보고회는 끝났으나, 용역 최종 납품 때까지는 보완 등 조치에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용역 수행사인 한국산업관계연구원은 △기관별 내부 현황과 내부역량 분석 △조직문화·조직만족도 분석 △기관별 기능진단 △조직 재설계 방향 △기관별 업무량과 적정인원 분석 등을 보고했다. 조직 재설계의 경우, 기능별 조정방안(강화 확대, 축소, 폐지, 이관, 통합 등) 도출, 진단 결과에 따른 개선방향과 과제 도출, 산하기관별 조직의 단기/중장기 개편안 마련 등 민감한 내용이 보고됐다.

용역사는 사천문화재단의 조직 재설계와 관련해, 문화와 관광이 어우러질 수 있도록 관광문화재단으로 사업 확대 방안을 제언하고, 사천에어쇼의 전문성 확보와 수익사업 등을 위한 사천문화재단 내 에어쇼 사무국 신설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용역사는 행사의 연속성과 전문성 강화, 운영 효율성 확보, 상시 운영 조직 구성의 필요성 등 위탁의 긍정적인 점을 소개하고, 문제점으로는 사천문화재단의 설립 목적·역할과는 연계성이 낮다고 문제점을 소개했다. 

용역사는 “현재 재단이 항공산업 관련 프로그램을 추진하기 위한 전문성이 없고, 군과 관련 기업, 전문가들의 협업과 협의를 추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사천시 우주항공과의 지속적인 지원과 참여가 요구된다”고 주문했다. 앞서 사천시는 사천에어쇼 재단 설립을 추진하고자 했으나, 경남도에서 설립 부동의 통보를 하면서 추진이 중단된 상태다. 

용역사에서는 “사천에어쇼는 항공산업 분야와 연계돼 있어 문화예술사업을 수행하는 사천문화재단에서 수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사천에어쇼의 항공산업 관련 업무를 제외한 지역축제 중심의 업무만 수행한다면 사천에어쇼를 재단에서 추진하는 방향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날 용역사는 사천시 복지청소년재단을 사천시 복지재단으로 이름을 변경하고, 재단의 기능과 역할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사회적 참여와 사회공헌에 이바지하기 위한 공동모금회 업무 추가와 복지 컨트롤타워 역할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명칭 변경이 이뤄져야 한다는 논리다.

용역사는 사천시 시설관리공단의 공사 전환 여부는 타 지자체 산하 공사들이 적자를 내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장기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용역사는 사천시친환경미생물발효재단의 조직 개선방안과 관련해, 현재 농업기술센터 업무와 여러 업무가 유사 중복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현 재단 유지 △농업기술센터 내 미래농업과에서 고용승계 방안(대표이사, 사무국장 제외) △완전 폐지 방안 등 3가지를 제시했다. 

발표가 끝나자 시 간부 공무원들의 질의와 지적이 이어졌다. 민감한 내용의 용역인 만큼 구체적인 대안 제시나 조직 개편 시 문제점 대응 부분이 아쉽다는 지적이다. 

특히, 시설관리공단 조직 재설계와 관련해서는 “하수분야 인력이 추가적으로 더 필요하다”는 용역사의 발표에 시 간부공무원들이 의문을 표했다. 이에 사천시 자체 적정 인력 산출 용역과 용역사의 분석 내용을 비교 분석하기로 했다. 시 일부 간부 공무원들은 복지청소년재단이 청소년재단에서 시작했다는 점을 주지시키며, 단순 명칭 변경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이상훈 부시장은 “이번 용역에서는 인력을 감축하거나 조직을 줄이는 것 없이 대부분 늘여야 한다고 결론짓고 있다”며 “평가 대상 공공기관 종사자 설문이나 의견을 많이 반영한 것 아닌가”라고 의문을 표했다. 이어 “문화재단의 사천에어쇼 업무 위탁의 경우 저희가 제공한 자료 외에는 추가 연구된 것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 부시장은 “에어쇼 업무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한 대안 제시가 필요하다. 공단의 공사 전환 여부 역시 공사에 맡길 만한 지역개발 사업이 있나 분석하는 내용이 없어 아쉽다. 남은 기간 많은 보완을 해 달라”고 밝혔다. 

박동식 시장도 미생물발효재단 조직 진단 결과와 관련해, “이런 용역 결과는 처음 본다. 폐지면 폐지고 유지면 유지이지 무슨 결론이 이러냐. 이런 용역은 책상에 앉아서 해도 할 수 있겠다”고 비판했다. 

일부 간부 공무원들은 시설관리공단이 수익사업을 낼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있음에도 용역 보고서에는 충분히 연구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용역사 측은 “수익사업은 점진적 확대가 필요하며, 공사 전환을 공단에 바로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시는 사천문화재단의 사천에어쇼 사무국 운영 시 예상되는 어려움 해결 방안, 적정한 조직 협력 체계 등의 내용을 보완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용역 최종 납품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사천에어쇼 사무국의 사천문화재단 위탁 동의안은 4월 5일 개회하는 사천시의회 임시회에서 다뤄진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