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남해하동환경운동연합 등 도내 75개 단체 기자회견
농산물 민관 공동조사, 녹조 없는 농업용수 공급 등 촉구

세계 물의 날(3월 22일)을 앞두고 경남도내 환경, 농민, 학부모단체들이 21일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동강 보 개방을 촉구했다.
세계 물의 날(3월 22일)을 앞두고 경남도내 환경, 농민, 학부모단체들이 21일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동강 보 개방을 촉구했다.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세계 물의 날(3월 22일)을 앞두고 경남도내 환경, 농민, 학부모단체들이 21일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동강 보 개방을 촉구했다.

사천남해하동환경운동연합 등 경남도내 75개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낙동강을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농산물의 민관공동조사와 함께 낙동강보 개방을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최근 낙동강네트워크, 환경운동연합, 대한하천학회 등 환경단체와 학회의 공동조사 결과 2022년 낙동강 녹조 물로 키운 쌀에서 청산가리보다 6600배나 독성이 강한 녹조 독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었다"며 "낙동강의 녹조가 양수장에서 퍼올려져 농수로를 따라 논밭으로 들어가 쌀과 채소에까지 그 독성물질이 축적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학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시스틴을 포함한 녹조독소는 간질환, 루게릭병과 알츠하이머와 같은 뇌질환, 정자수 감소, 신경독소 등 다양한 문제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우리나라는 아직 녹조 독인 마이크로시스틴과 아나톡신 등 다양한 녹조 독에 대한 농산물 관리기준이 없다"며 "무방비로 녹조 독에 오염된 쌀 등 다양한 농산물이 친환경 농산물로 포장되어 가정의 밥상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들의 학교급식으로 공급되고 있는 것이다. 나와 가족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녹조 독에 오염된 밥을 매일 먹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지난해 국감에서 환경부장관과 국무총리는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하여 농산물, 수돗물 등 환경 전반에 대한 마이크로시스틴 오염실태를 민간과 공동조사를 통해 대책마련을 약속했다"며 "농산물 조사와 안전기준을 마련해야 할 책임이 있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무려 2년째 마이크로시스틴에 오염된 쌀과 농산물로 차려지고 있는 학교급식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엇보다 환경부가 영남의 젖줄 낙동강을 마이크로시스틴에 중독된 강으로 벌써 10년 이상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 것도 경악할 일"이라며 " 4대강사업으로 만들어진 보에 의해 낙동강이 흐르지 못하여 녹조가 발생하고 썩어가고 있다. 하루 빨리 낙동강을 되살려내야 한다. 낙동강을 흐르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학교급식에 사용되는 농산물 민관공동조사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된 쌀 전량 책임수매와 녹조 없는 농업용수 공급 △취양수 시설 개선 △낙동강 보 수문 개방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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