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사, 산단계획 변경 신청서 돌연 취하
박 시장 “주민이 반대하는 사업은 안 돼”
직접 충돌 피했으나, 산폐장 여론전 ‘계속’

대진산단 조성공사 현장.
대진산단 조성공사 현장.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사천시 곤양면 대진일반산업단지 내에 일일 200톤의 폐기물을 태울 수 있는 소각장 설치와 144만㎥ 규모의 대규모 폐기물 매립장 유치를 둘러싼 갈등과 충돌이 새 국면을 맞았다.

대진산단 시행사는 대진일반산업단지 계획 변경 승인 신청서를 지난 3월 13일 사천시 투자유치산단과에 제출했으나, 사흘만인 15일 오후 돌연 변경 승인 신청 취하서를 넣었다. 스스로 산단계획 변경 신청서를 회수해 간 상황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체 측은 “자사 사정으로 변경 승인 신청을 취하한다”고 밝혔으나, 산업폐기물처리장 반대 주민들은 “업체 측의 시간끌기”라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업체 측이 제출했던 산단계획 변경안에는 기존 산업시설용지 14만9610㎡, 지원시설용지 1만1770㎡, 공공시설용지 8만 6533㎡에서 산업시설용지 8만4395㎡, 지원시설용지 5015㎡, 공공시설용지 15만8503㎡(폐기물처리시설 7만 2820㎡)로 큰틀에서 변경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시는 ‘대규모 소각장과 매립장 조성은 기존에 허가 받은 산단 조성 취지와 맞지 않다’는 이유로 15일 오후 신청 서류를 반려 통보할 예정이었다. 업체 측은 시의 반려 통보 직전에 신청 철회 서류를 넣으면서 시와 업체 측의 직접적인 분쟁은 피했다. 

이와 관련해, 16일 오후 대진일반산업단지 산업폐기물 처리장 반대 곤양면·서포면 공동대책위원회와 환경단체 등은 박동식 사천시장과 면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반대 대책위는 “사천시가 대진산단을 폐기물처리장으로 바뀌는 것을 앞으로 막아달라”며, 시의 확고한 의지를 당부했다.

대진일반산업단지 산업폐기물 처리장 반대 곤양면·서포면 공동대책위원회와 박동식 사천시장 면담 모습.
대진일반산업단지 산업폐기물 처리장 반대 곤양면·서포면 공동대책위원회와 박동식 사천시장 면담 모습.

박동식 시장은 “지난해 12월 업체 측이 찾아왔을 때 주민이 반대하는 사업은 안 된다고 했다. 심지어 그와 같은 사업은 (사천이 아닌) 타 지역서 할 수 있으면 하라고 했다”며 “시의 입장은 변함없다. 시장을 믿어달라”고 말했다.

이날 박동식 시장은 “우주항공청 사천 개청을 위해 홍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마당에 갈등과 충돌이 있는 현수막이 시청 앞에 내걸려 있는 것은 좀 그렇다”며 대책위 투쟁 현수막을 내려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책위는 시의 요청을 받아들여 투쟁 펼침막을 일시 내리기로 했다. 다만, 산업폐기물 처리장 반대 홍보전은 계속 이어나간다는 방침을 밝혔다.

업체 측의 산단계획 신청서 철회로 직접적인 충돌이나 갈등은 피했으나, 폐기물처리장을 둘러싼 신경전은 계속되고 있다. 

찬성 측 인사들로 구성된 곤양기업유치 상생위원회는 이른바 ‘SK자원순환단지’ 유치 찬성 서명을 받고 있다. 

대진산단 폐기물처리장 반대 대책위원회는 산업폐기물 유치장 반대 서명을 1000여 명에게 받아둔 상태다. 반대 대책위는 전문가 초청 강연회와 함께 곤명면, 축동면까지 대책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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