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김영조 시민기자의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오늘은 정월대보름입니다. 정월대보름엔 초저녁 뒷동산에 올라가서 달맞이를 하는데, 떠오르는 달의 모양, 크기, 출렁거림, 높낮이 등으로 한해 농사를 점치기도 했습니다.

또 달집태우기도 대보름날 밤에 하는데, 짚이나 솔가지 등을 모아 언덕이나 산 위에 쌓아 놓은 다음 소원을 쓴 종이를 매달고, 보름달이 떠오르기를 기다려 불을 지릅니다. 피어오르는 연기와 더불어 달맞이를 하고, 쥐불놀이와 더불어 이웃마을과 횃불싸움을 하기도 하지요.

그밖에 정월대보름에는 재미있는 풍속들이 있습니다. 특히 “복토 훔치기”란 풍속은 부잣집의 흙을 몰래 훔쳐다 자기 집의 부뚜막에 발라 복을 비손합니다. 또 “용알 뜨기”는 대보름날 새벽에 제일 먼저 우물물을 길어오면 그해 운이 좋다고 믿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곡식 안내기”는 경남지방의 풍속으로 농가에서는 새해에 자기 집 곡식을 팔거나 빌려주지 않는데 이는 이때 곡식을 내게 되면 자기 재산이 남에게 가게 된다는 믿음 때문이지요.

그리고 볏가릿대 세우기는 보름 전날 짚을 묶어서 깃대 모양으로 만들고 그 안에 벼, 기장, 피, 조의 이삭을 넣어 싸고, 목화도 장대 끝에 매달아 이를 집 곁에 세워 풍년을 비손하는 풍속입니다.

"어머니, / 세상의 아픈 사람들 다 모여 불러보는 / 이름입니다. / 세상의 섧븐 사람들 다 모여 힘껏 달불 돌리는 / 어머니, / 대보름입니다."

시인 김재진은 '어머니'라는 시에서 이렇게 표현합니다.

정월대보름은 모두가 모여 지신밟기 등을 하며 하나가 되려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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