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사천] 우리는 천사의 눈물을 보았다

『우리는 천사의 눈물을 보았다』박종인 등저 / 시공사 / 2008
『우리는 천사의 눈물을 보았다』박종인 등저 / 시공사 / 2008

[뉴스사천=정현연 사천도서관 뫼잣마루 독서회원] 조선일보 Our Asia 취재팀이 2007년 1월부터 10월까지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지역을 취재하며 만난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읽는 내내 너무 가슴이 아파 울면서 읽었다. 아이들은 한참을 뛰어놀며 배워야 할 나이임에도 생계를 위해 어릴 때부터 공장으로, 채석장으로, 혹은 거리로 내몰리며 글자를 익힐 기회마저 박탈당한 채 우리에게는 지극히 평범하기만 한 일상에 대한 꿈을 꾸며 살아간다.

네팔에 사는 루빠는 네 살 때부터 돌을 깨는 일을 했다. 쇠망치를 내려치는 아이의 손은 많은 상처로 얼룩져있다. 루빠는 돌을 깨고 싶지 않고 학교에 가서 공부하고 싶다고 한다. 우간다에서 만난 조프리는 아침 등교 전에 영문도 모른 채 반군들에게 산으로 끌려가 열 손가락과 입술과 두 귀를 잃었다. 케냐에서는 거리에서 아이들이 쓰레기를 뒤져 썩은 음식을 주워 먹는다. 더 찾아 먹을 음식이 없으면 이 아이들은 본드를 사서 들이마신다. 환각 상태로 배고픔을 잊기 위해서이다.

우리가 누리는 이 평범함조차 그 아이들에게는 꿈에서도 이루어질 수 없는 가혹한 현실인 것이다. 말로는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여러 나라의 아이들이 처한 상황은 참담했다. 취재한 기자들조차도 참담함에 혼란스러울 정도였다고 한다. 들고 있던 카메라의 무게도, 아이들을 떠올리며 기록해야 하는 것에 대한 부담도 무거웠지만 그들은 이렇게 가까운 곳에 이토록 다른 현실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야만 했다. 이후 신문과 방송을 보고 쏟아지는 독자들의 편지와 댓글과 후원금으로 많은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살다 보니 기부라는 것이 말처럼 쉽게 실천이 되지 않았다. 얼마 전에 튀르키에에 큰 지진이 일어났다. 지진으로 모든 것을 잃고 살아남은 사람들의 생활은 너무나 참담했다. 마실 물조차도 없이 추위와 배고픔을 견디고 있다. 오늘은 지진으로 고통받고 있는 튀르키에에 기부하려 한다. 이제는 마음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실천할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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