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구경 시인.
박구경 시인.

'기차가 들어왔으면 좋겠다 / 대숲과 코스모스를 휘저으며 / 어디서 오래도록 덜컹거리며 나를 싣고 왔듯 / 사람들이 몰려 왔으면 좋겠다 / 몰려왔으면 좋겠다 / 어둠 속을 달려온 시커먼 그 쇳덩이가 / 쉭쉭, 숨을 몰아쉬는 동안 / 큼직한 보따리와 흰옷의 사람들이 / 시끌벅적 이 바닷가에 펼쳐졌으면 좋겠다 /기차가 들어왔으면 좋겠다(후략)' 박구경 시인의 '기차가 들어왔으면 좋겠다' 중에서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경남작가회의 회장을 지낸 박구경 시인이 3월 2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68세. 빈소는 삼천포서울병원 장례식장(사천시 동금동 69-2) 1분향실이며, 발인은 3월 4일 오전 9시다.  

박구경 시인은 1956년생으로 1998년 행정안전부 공모 제1회 전국 공무원문예대전에 詩 「진료소가 있는 풍경」이 당선돼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박 시인은 사천시 가천보건진료소장으로 근무하다 퇴직했으며, 사천 마루문학협회 회원으로 활동했다. 

박 시인은 개성적인 화법으로 소통과 여유, 일상에 스치는 따뜻한 정을 보여주는 시편들을 발표해 왔으며, 2021년에는 1923년 4월 경상남도 진주에서 일어난 백정(白丁)들의 신분 해방 운동인 ‘형평 운동’을 다룬 시집 『형평사를 그리다』을 펴내기도 했다. 

고인의 시집으로 『진료소가 있는 풍경』, 『기차가 들어왔으면 좋겠다』, 『국수를 닮은 이야기』, 『외딴 저 집은 둥글다』 등이 있다. 한국작가회의 이사, 경남작가회의 회장을 역임했으며, 고산 윤선도문학대상, 경남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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