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발전소 주변 건강영향조사 사후관리 용역 추진
환경부 조사서 주민 1급 발암물질 농도 높게 측정
기준치 초과자와 희망자 대상으로 9개월 동안 조사

사천시가 삼천포화력발전소 주변지역 주민 건강영향조사 사후관리 용역에 들어간다고 20일 밝혔다. 사진은 삼천포화력과 고성하이화력 전경.
사천시가 삼천포화력발전소 주변지역 주민 건강영향조사 사후관리 용역에 들어간다고 20일 밝혔다. 사진은 삼천포화력과 고성하이화력 전경.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사천시가 삼천포화력발전소 주변 주민 건강조사에 나선다.

시는 삼천포화력발전소 주변지역 주민 건강영향조사 사후관리 용역에 들어간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시는 용역비 1억 700만 원(국비 70%, 시비 30%)을 투입해, 약 9개월에 걸쳐 기초 조사와 사후관리대상자, 신규 희망자 등의 건강영향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환경부는 울산대 의대에 의뢰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석탄 화력발전소 주변지역 주민건강영향조사를 진행했다. 용역 결과 삼천포화력발전소 주변 성인과 아동 모두 소변 중에 유해물질인 나프탈렌 대사물질 농도가 타지역 주민보다 높게 나와 장기간 정밀 조사 필요성이 제기됐다. 

당시 용역을 수행한 울산대학교 연구진은 발전소 주변 초등학교 3개교 328명의 소변 시료를 분석한 결과, 나프탈렌 대사물질과 수은 농도가 국가 참고치에 비해 높았다고 밝혔다. 이 학생들의 나프탈렌 대사물질 농도는 3.42로, 같은 연령대의 타 지역 초등학생보다 높게 측정됐다. 

또한 발전소 주변 성인의 소변을 분석한 결과 나프탈렌 대사물질 농도는 각각 6.18과 9.28을 기록했다. 이는 화력발전소에서 멀리 떨어진 창원과 진주 거주 성인보다 2~3배 가까이 높은 것. 환경부 용역보고서에서도 1급 발암물질인 나프탈렌 대사물질 농도가 높게 나온 것과 관련해, 향후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수록됐다. 

당시 연구진은 발전소 운영을 비롯해 주변 대기질 수준과 아동들의 폐기능 악화 간 관계를 연구하려 했으나, 코로나19로 실외활동 제한, 상시 마스크 착용 등으로 대기노출 관련 충분한 해석을 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영향권 지역에 거주하는 호흡기와 알레르기 질환의 위험군 아동들은 주변 지역의 환경 변화에 따라 폐기능이 악화하는 민감한 반응을 나타냈다. 

이번 추가 용역조사에서는 환경부 주민건강영향조사 결과 기준 초과자(소변 중 생체지표 고노출자) 97명의 건강 상태를 추적 관찰하고, 폐기능검사 이상소견자 69명의 폐기능 검사를 진행한다. 기존 환경부 검사에서 조사받지 못한 주민 중 희망자에 한해, 소변 중 다환방향족탄화수소(나프탈렌) 대사체와 수은과 카드늄 등 금속류 분석, 폐기능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시는 3월 중 용역 착수보고회를 갖고, 10월께 중간보고회를 열 예정이다. 용역 최종보고회는 12월로 예정돼 있다. 

이번 용역 기초조사에서는 석탄 화력발전소 주변지역 주민들의 환경노출과 건강영향 관련 체계적 문헌조사를 할 계획이며, 그동안의 연구조사 내용을 종합한다. 본 조사에서는 기존 연구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사회 환경변화에 따른 주요 유해물질 노출수준 양상을 관찰하고, 화력발전소 환경노출로 인한 건강영향의 민감 집단과 취약집단을 도출할 예정이다. 삼천포화력발전소 인근에는 고성하이화력발전소(GGP)도 가동되고 있어 이번 사천시민 건강영향조사에 어떻게 반영될지 발전소 주변 주민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천시 환경보호과는 “삼천포 화력발전소 환경 영향권 지역 주민들의 환경노출수준을 평가하고 노출수준이 높은 주민들의 지속적인 관찰을 통한 지역사회 환경보건 감시체계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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