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산·진주·통영·고성 오광대 등 18개 탈놀음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목록 올라

사천 가산오광대가 포함된 ‘한국의 탈춤’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됐다. 사진은 가산오광대 공연 모습(사진=뉴스사천 자료사진)
사천 가산오광대가 포함된 ‘한국의 탈춤’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됐다. 사진은 가산오광대 공연 모습(사진=뉴스사천 자료사진)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사천 가산오광대가 포함된 ‘한국의 탈춤’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됐다.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 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는 지난 11월 30일 모로코 라바트에서 열린 회의에서 한국의 탈춤을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정식 등재 명칭은 ‘한국의 탈춤’(Talchum, Mask Dance Drama in the Republic of Korea)이다.

무형유산위원회는 ‘한국의 탈춤’이 강조하는 보편적 평등의 가치와 사회 신분제에 대한 비판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의미가 있는 주제이며, 각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에 상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 등을 높이 평가했다.

이번에 등재된 ‘한국의 탈춤’은 국가무형문화재 13개와 시도무형문화재 5개로 구성돼 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73호 가산오광대 정기공연 모습.(사진=가산마을 문화센터)
국가무형문화재 제73호 가산오광대 정기공연 모습.(사진=뉴스사천 자료사진)

국가무형문화재에는 가산오광대, 강령탈춤, 고성오광대, 관노가면극(강릉단오제의 세부분야), 동래야류, 봉산탈춤, 북청사자놀음, 송파산대놀이, 수영야류, 양주별산대놀이, 은율탈춤, 통영오광대, 하회별신굿탈놀이이 있다. 시도무형문화재로는 김해오광대(경남), 속초사자놀이(강원), 예천청단놀음(경북), 진주오광대(경남), 퇴계원산대놀이(경기)가 이름을 올렸다. 

‘한국의 탈춤’은 가무(歌舞)와 연극의 성격을 모두 가지고 있으며 당시의 부조리한 사회 문제들을 풍자와 해학을 담아 공론화하는 예술적인 특징을 가졌다. 탈춤은 사회에 대한 비판을 해학으로 풀어내고 춤으로 소통하며 마지막에는 화해와 용서로 어울림을 추구하는 가장 한국적이며 서민적인 예술이다.

문화재청은 “한국의 탈춤은 정식 무대 없이 공터만 있어도 공연이 가능하며, 배우와 관객이 한 공간에서 소통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며 “무형유산 제도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1960년대부터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서 우리 국민에게도 무형유산의 대표적인 상징으로 인식되어 온 종목이라서 이번 등재는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설명했다.

사천지역을 대표하는 가산오광대는 1980년 11월 17일 국가무형문화재 제73호로 지정된 바 있다. 가산오광대는 사천시 축동면 가산리에 전승돼 온 영남형 민속 가면극으로 오방신장무·영노춤·문둥이춤·양반춤·중춤·할미와 영감춤의 6마당으로 구성돼 있다. 이 탈춤은 민중 삶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으며 양반과 파계승에 대한 풍자, 그리고 처와 첩의 문제 등을 다루고 있다.

한남주 가산오광대 보존회장은 “한국의 탈춤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돼 매우 기쁘다. 이를 계기로 가산오광대도 한 계단 더 도약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로써 사천시는 진주삼천포농악이 포함된 ‘농악’(2014년)과 가산오광대가 포함된 ‘한국의 탈춤’(2022년) 등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을 2개 보유한 지자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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