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시민들로 구성된 사천 울림오케스트라 첫 공연 앞둬
시민 40여 명 모여 우쿨렐레‧하모니카‧팬플룻‧기타 연습 구슬땀
12월 3일 오후 3시 사천문화원 대강당서 시민 예술가 실력 뽐내

‘사천울림오케스트라’가 12월 3일 오후 3시 를 주제로 사천문화원 대공연장에서 연주회를 연다.
‘사천울림오케스트라’가 12월 3일 오후 3시 를 주제로 사천문화원 대공연장에서 연주회를 연다.

[뉴스사천=정인순 기자] 사천시에서 다양한 직업과 연령대로 구성된 시민 오케스트라가 첫 공연을 준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사천울림오케스트라’다. 생애 첫 무대를 준비 중인 시민 예술가들의 연습 현장을 찾았다.

지난 16일 저녁 어둠이 내려앉은 사천문화원 건물, 불을 밝힌 연습실 한 곳에서 음악 소리가 새어 나왔다. 음악 소리를 따라 들어간 2층 연습실은 쌀쌀한 날씨가 무색하게 열기로 가득했다. 40여 명 가까운 사람들이 공연 연습으로 뿜어내는 열기다.

다양한 이력을 가진 울림오케스트라 단원들
다양한 이력을 가진 울림오케스트라 단원들

단원들은 지휘자를 가운데 두고 네 개의 악기별로 빙 둘러앉아 느리거나 빠르게 지휘자의 손짓을 따라가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반짝이는 은발의 노부인 몇이 앞줄에 앉아 하모니카를 부는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지휘자는 틈틈이 박자나 음계를 짚어가며 단원들을 격려하고 끌었다.

오케스트라는 전체가 하나의 큰 악기라고 할 수 있다. 각기 다른 여럿이 모여 조화를 이룬다. 전직 소방관·교사, 전업주부, 우체부, 떡집 사장 등 다양한 이력을 가진 40여 명의 연주자가 하나로 어우러짐 역시 이와 맞닿아 있다. 

부부가 함께 공연에 참여하는 정미연, 최상철 부부
부부가 함께 공연에 참여하는 정미연, 최상철 부부

아내를 따라나섰다가 무대에 함께 서게 됐다는 최상철(54년생) 씨는 공연을 준비하며 느낀바에 대해 “결혼생활이나 사회생활이나 사람 사이의 관계는 오케스트라와 닮은 듯”하다며 “내 목소리만 내세우지 않고 조금씩 양보하고 맞춰가다 보면 어느새 화음을 이루게 된다”고 말했다.

울림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사용하는 악기는 기타, 우쿨렐레, 하모니카, 팬플룻 단 네 종류다. 언뜻 소박해 보일 수 있지만, 네 가지 악기의 각기 다른 음색이 조화를 이루며 선보이는 음악은 감동에 가깝다. 각자의 자리에서 주목받지 않는 순간에도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 때문이다.

공연 연습 중인 울림오케스트라 단원들
공연 연습 중인 울림오케스트라 단원들

‘사천울림오케스트라’는 오는 12월 3일 오후 3시 <시민 예술가 예술을 꿈꾸다>를 주제로 사천문화원 대공연장에서 연주회를 연다. 사천시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시민 오케스트라 공연이다. 이번 연주회는 경상남도 문화예술진흥원의 2022년 우리동네 오케스트라 공모사업에 사천시가 선정되며 음악을 통한 조화와 화합의 의미를 담아 마련했다.

사천울림오케스트라는 이번 공연에서 모두 5개의 곡을 연주한다. 먼저 일제 강점기 우리민족의 애환을 노래한 현재명의 ‘고향생각’을, 이어 소프라노와 바리톤의 협연으로 ‘그리운 금강산’을 연주한다. 세 번째 곡으로 여배우 오드리 햅번이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기타를 연주하며 불렀던 노래로 유명한 ‘문리버(Moon River)’를 연주한다. 이어 라틴 스타일의 빠른 리듬이 매력적인 ‘엘 빔보(El Bimbo)’, 영탁의 트롯 히트곡인 ‘막걸리 한잔’을 맛깔나게 연주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의 편곡과 지휘를 맡은 주형철 음악감독은 “사천울림오케스트라의 특징이자 장점은 생활 악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활동이 가능하다”며 “원한다면, 그래서 시작한다면 누구나 이런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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