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 아카데미 특강에서 강수돌 교수 제언
“오늘의 행복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며 행동 당부
[뉴스사천=하병주 기자] “서로 가치관이 다르다고 부모를 죽일 필요는 없잖아요? 지구에서 살아가는 일도 마찬가지예요. 굳이 환경을 해치면서 살지는 맙시다. 그런데 이걸 가장 방해하는 게 자본주의예요!”
강수돌 고려대 명예교수가 사천시 협동조합협의회가 마련한 <2022 사회적경제 아카데미> 네 번째 강의에서 강조한 말이다. 그는 11월 16일 문화공간 담다에서 한 강의에서 ‘코로나 이후의 삶과 마을 공동체’를 주제로 이야기했다.
강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근본을 ‘돈벌이 중심 사회의 산물’이라고 봤다. 자연을 돌보지 않는 난개발로 야생동물의 서식지가 파괴되고, 동물을 상품화하는 가운데 대량 생산과 소비가 이뤄지고, 이 과정에서 생긴 지구 온난화가 새로운 바이러스의 출현을 불렀다는 얘기다.
그는 “돈을 빨리 많이 벌려다 사람도 다치고 자연도 망가진다”라며, “이는 지난 100년 남짓 한 시간에 가장 집중됐다”고 말했다. 이어 소득에 비례해 행복이 늘어나지 않음을 강조하며 자본주의를 뛰어넘을 가치 혁명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중심에는 생태와 민주주의 가치가 꼭 있어야 한다”고 했다.
강 교수는 자본주의를 대체할 다양한 실험 중 하나로 ‘마을 공동체’에 주목했다. 그는 “한 공간에 모여 살지는 않더라도 생각과 가치를 공유하면서 변화를 꿈꾸는 노력이 곧 공동체”라며 “우리에게 남은 희망”이라고 했다. 그는 “사회적경제라는 가치가 자본주의의 땜질 수준에서 그치지 않길 바란다”면서 “오늘의 행복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고 당부했다. 마주한 위기 앞에서 변화를 위한 행동을 서두르자는 제안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