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사천] 코스모스

『코스모스』칼 에드워드 세이건 저 / 홍승수 역사이언스북스 / 2006
『코스모스』칼 에드워드 세이건 저 / 홍승수 역사이언스북스 / 2006

[뉴스사천=이정숙 사천도서관 마녀책력 독서회원] 작년 새벽 기상을 위해 시작한 독서 모임에서 「벽돌책 읽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드디어 코스모스를 읽을 기회가 생겼다. 혼자서 읽기는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한주에 한 장씩 읽으면서 책 내용에 대해 회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니 차츰 진도가 나갔다. 이 책을 읽고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코스모스는 과학책인 동시에 철학, 인문학, 역사책이라는 점이다. 칼 세이건의 통찰력과 지식에 감탄하면서 이런 책을 오랜 시간 끊임없는 노력으로 집필해 준 점에 깊은 감사와 감동을 느꼈다.

칼 세이건은 “우리의 존재가 무한한 공간 속의 한 점이라면 흐르는 시간 속에서도 찰나의 순간밖에 차지하지 못한다.”라고 했다. 가끔씩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지칠 때 이런 구절이 마음의 위안이 되기도 했다.

‘이 광대한 코스모스에서 인간은 티끌과 같은 존재인데, 이렇게 아등바등하며 스스로 나를 괴롭힐 필요가 있을까?’ 

힘든 순간, 오히려 저 먼 우주의 관점에서 나를 바라보게 해 주는 이 책이 묘하게 나의 마음을 파고들어 과학책인 동시에 심리학책인 것 같다고 느끼기도 했다.

책 내용 중 “책은 씨앗과 같다. 수 세기 동안 싹을 틔우지 않은 채 동면하다가 어느 날 가장 척박한 토양에서도 갑자기 찬란한 꽃을 피워 내는 씨앗과 같은 존재가 책인 것이다.”라는 구절이 있다. 코로나 시기를 잘 버텨내고자 집에서 즐길만한 적당한 취미를 찾다가 독서의 묘미를 접한 나로서는,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내용이었다. 책은 정말 내 삶의 씨앗과 같은 존재임이 틀림없다.

이 외에도 이 책은 과학 지식과 더불어 역사나 환경 등과 같은 다양한 분야를 작가의 넓은 시야를 통해 아우르고 있으며, 인상적인 문구들도 곳곳에 있다. 칼 세이건이 전하고자 하는 과학적, 철학적, 역사적 지식을 반의반도 아직 이해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 책이 왜 명저인지, 그리고 왜 과학자가 될 아이들의 필독서이며 그들에게 깊은 감명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 이제는 안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 아이가 조금 더 크면 이 책을 다시 한번 읽고, 같이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하는 날을 기약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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