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권 대표, 사회적경제 아카데미에서 주장
“태양열·풍력 발전에 지원 늘리고 전기료는 올려야”
“기후 위기 대응으로 가장 필요한 걸 꼽으라면 ‘인식과 행동’입니다. 그중에 인식은 어느 정도 퍼지는 것 같은데, 부족한 건 행동이에요. 저마다 전기를 아끼고,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려 애쓰는 행동도 좋지만,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한 제도와 정책을 펴라고 정치권을 압박하는 행동이 무엇보다 필요해요.”
사천시협동조합협의회가 마련한 <2022 사회적경제 아카데미>에 세 번째 강의자로 나선 박종권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 공동대표가 한 말이다. 그는 11월 9일 문화공간 담다에서 ‘기후 위기와 에너지 전환’을 주제로 강의했다.
그는 이날 “애플과 구글 등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은 물론, 국내에서도 SK, LG에 이어 삼성 그룹까지 ‘RE100’에 가입하는 추세”라고 강조한 뒤 “탄소 배출을 줄이려 노력하지 않으면 물건도 못 팔고 일자리도 사라지는 세상이 온다”고 경고했다.
여기서 말하는 RE100이란 기업이 소비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는 민간 차원의 자발적인 캠페인이다. 대형 글로벌 기업들이 차례로 RE100 가입을 선언하면서 협력업체들도 이 기준을 지키지 못하면 거래하기가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 대표는 “기후 위기에 대응할 시간이 6년 8개월 정도밖에 안 남았다”고 말하며, 서둘러야 할 기후 위기 대응책으로 ▲석탄 발전 중단 ▲재생에너지 생산 확대 ▲전력 소비 감소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이 모두를 아우를 근본 대책이 전기요금 인상”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에너지 생산에 투자를 늘려야 함에도 전기값이 너무 싸 기업에서 투자하지 않는다”며, “전기료를 올리면서 동시에 재생에너지 쪽으로 지원금을 늘려야 국제적 흐름을 따라갈 수 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