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안전센터, 사천 곳곳 2100여 대 CCTV ‘통합 관제’
20명 관제요원 3교대로 24시간 모니터링 업무 계속
경찰 ‘자료 요청’ 많아…매년 200여 건 범죄 해결 도움
사건사고·재난 파악 시 소방·경찰 등 관계기관 즉시 통보

CCTV 통합안전센터 내부 모습. 
CCTV 통합안전센터 내부 모습. 

#사례1 2022년 7월 18일 새벽 1시 청소년 5명이 한 청소년의 목을 잡고 협박하는 듯한 모습이 CCTV에 포착되자, CCTV 관제요원이 경찰 상황실에 신고했다. 경찰은 CCTV 관제요원과 통화하면 실시간으로 이들의 이동경로를 추적해 현장 조치할 수 있었다. 

#사례2 2022년 10월 12일 새벽 5시 한 어르신이 산과 인접한 길옆에서 나뭇가지를 태우고 있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CCTV관제요원이 소방서 상황실에 신고했으며, 소방관들이 출동해 긴급 진화했다. 자칫 산불로 번질 수 있던 상황이었다.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최근 ‘이태원 참사’ 여파로 시민 안전과 관련한 지방자치단체 대책과 대응 관련 시민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천시의 경우 시민의 일상 보호와 범죄 예방, 재난 대응의 최일선에 CCTV 통합안전센터가 있다.

사천시 CCTV통합안전센터는 사천시청 별관 3층에 자리잡고 있으며, 방범(생활방범, 공원방범, 다목적), 시설물 관리(상수원 보호, 문화재, 시설물 관리), 학교 주변 어린이보호, 교통(주정차, 차량방범), 재난재해, 불법쓰레기 감시, 어촌 항구, 공중화장실 등 2171대를 통합관리하고 있다.  사천시가 직접 CCTV관제를 하고 있지는 않으나, 지역 초등학교에 설치된 207대의 CCTV와 시스템을 연계하고 있다. 센터는 영상정보처리기기를 통합 관제하는 관제실과 영상정보 수집 및 시스템 운영을 위한 정보통신실, 상황실, 경찰 운영실 등을 갖추고 있다. 2014년 센터 개소 당시 479대를 실시간 관제를 하던 것에 비하면 5배 가까이 규모가 커진 것.
 
CCTV통합안전센터는 매년 6.6억 원(시비 4.2억 원, 교육비 특별회계 2.4억 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20명의 관제요원이 24시간 4조 3교대(조당 5명)로 근무하고 있다. 경찰관 1명도 파견해 근무시간에 사건사고 등 현안 관련 보조를 맞추고 있다. 시는 영상정보가 본래 목적 외에 오남용되지 않도록 관제요원에 대한 인권과 보안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CCTV 통합안전센터는 1구역(사천읍, 곤명면) 406대, 2구역(축동면, 서포면, 벌용동) 394대, 3구역(사남면, 곤양면, 선구동) 453대, 4구역(동서동, 동서금동, 남양동) 465대, 5구역(정동면, 용현면, 향촌동) 453대 등을 관리하고 있다. 현재 관제요원 1명당 한 개 구역을 맡고 있다.

물론 관제요원 1명이 CCTV 수 백 대를 동시 관찰할 수는 없다. 여기에 활용되는 것이 선별관제시스템(지능형 CCTV 시스템)이다. 관제 대상 CCTV 화면 중 사람 등의 움직임이 있는 장면을 우선적으로 모니터 화면에 띄워주는 방식이다. 이에 야간 시간대 범죄나 사고 등을 빨리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시는 인력과 시스템 여간 상 모든 현장을 실시간으로 점검하는 것에는 일부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센터는 실시간 관제 외에 경찰서와 소방서 등에서 자료 화면 요청이 오면 주변 CCTV 등을 함께 확인해 범죄나 사건 해결에 도움을 줬다.

통계에 따르면, 영상정보자료 제공으로 범죄를 해결한 건수는 2019년 604건 제공에 196건 해결, 2020년 539건 제공에 251건 해결, 2021년 434건 제공에 261건 해결, 올해 9월 기준 344건 제공에 240건 해결 등 매년 200건 넘는 범죄 해결에 CCTV가 활용됐다. 

센터가 실시간 관제로 사건사고를 대응한 건수는 2019년 96건, 2020년 60건, 2021년 42건, 올해 10월 기준 43건이다. 실시간 관제로 사건사고 대응은 안전(사고) 대응 비율이 전체 사례의 절반을 차지했다. 이어 청소년 비위(음주, 흡연, 싸움 등) 대응이 뒤를 이었으며, 강력범죄(강도, 강간, 절도, 폭력 등) 해결과 경범죄(무단투기, 음주소란, 무단출입 등) 등이 뒤를 이었다.
 
CCTV통합안전센터가 문을 열었던 2014년 당시에는 전체 CCTV 30%가 40만 화소급 저화질이어서 실시간 관제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200만~300만 화소로 교체가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다. CCTV 1대당 한 달 3테라바이트급 저장용량을 차지하고 있다. 2000여 대면 한 달에 6000테라가 넘는 파일 저장공간이 필요한 셈. 이 때문에 CCTV 영상은 한 달 정도 보관하고 자동 삭제하고 있다. 한 달을 넘긴 자료 화면 확보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 사천시에서도 CCTV 화소 증가로 실시간 대응 역량은 커졌으나, 파일 저장 서버 확충은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이태원 참사와 같이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경우 시는 어떻게 대응할까. 만약 CCTV통합안전센터에서 실시간 관제 중 긴급 재난상황을 파악했을 경우 관제팀장이 재난안전과장, 경찰과 소방 등에 실시간 통보한다. 팀장 부재시에는 재난안전과장이 시장과 관계기관에 실시간 전파를 하고, 상황별 재난대응 메뉴얼에 맞게 시와 관계기관이 대응한다.
 
김영운 사천시 재난안전과장은 “2014년 개소 이후 8년이 흐르는 동안 생활안전과 범죄대응 등 다양한 분야에 CCTV 통합 관제가 활용됐다”며 “사건사고와 재난으로부터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소방과 경찰 등 관계기관과 연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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